반도체

인텔, 러시아 반도체 판매 중단…애플·TSMC 등 美 제재 동참

김도현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韓 기업 ‘예의주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대(對)러시아 수출규제에 나서면서 글로벌 기업이 연이어 동참하는 분위기다. 국내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인텔은 공식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한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고객에 대한 모든 제품 선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텔은 120만달러(약 15억원) 규모 직원 기부 및 매칭 캠페인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상태다.

이번 미국의 러시아 규제는 앞선 화웨이 제재와 유사하다. 미국 상무부는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했다. FDPR은 미국 외 기업이 만든 상품이라도 제조 과정에서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장비나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했을 경우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아직 관련 사안에 대해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업체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애플은 러시아에서 자사 제품 판매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엔비디아, AMD 등 미국 회사는 물론 대만 TSMC 등도 러시아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이 러시아 수출통제 관련 FDPR 면제대상국에 포함되면서 국내 기업이 미국 허가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다. 다만 국제 정세에 따라 자체적으로 물량을 조절하는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러시아가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점이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반도체 사용량은 전체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수출이 제한되더라도 실적 측면에서 타격이 크지 않다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업이 자체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정부 움직임에 맞춰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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