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러시아 괴롭히는 우크라이나 ‘디지털 사령관’ … 31세 페도로프에 쏟아지는 찬사

심민섭

[디지털데일리 심민섭 기자] 미그-29기를 이끌고 혼자서 러시아 공군기 5~6대를 격추시킨 ‘키이우(Kiev)의 영웅’은 비록 판타지로 판명됐지만 디지털 전선에서 러시아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는 우크라이나의 ‘디지털 영웅’은 진짜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디지털 전쟁’을 이끌고 있는 또 한 명의 영웅, 미하일 페도로프(Mykhailo Fedorov) 장관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올해 31세의 청년이다.

페도로프는 주커버그 메타플랫폼스 CEO에 요청,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미디어들의 왜곡된 정보를 차단시켜 국제적인 여론을 환기시켰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IT기업들의 러시아 제재 동참 열기에 불을 당겼다.

또 빅테크 기업인 구글과 애플 CEO에 요청해 러시아에서 구글 페이와 애플 페이의 사용을 중단시켰다.

애플이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지원까지 중단하게되면 VTB 등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모바일뱅킹도 곧 불능화되기 때문에 러시아 내부에 미치는 타격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부탁해 위성인터넷 단말기 ‘스타링크’를 공수해왔다. 이를 통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한 여론전에서 러시아에 밀리지 않고 국민적 저항을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민간인 지역을 무차별 폭격하는 러시아의 만행을 알림으로써 서방 세계의 지원과 응원을 이끌어 냈다.

그 외에도 페도로프는 오라클이나 SAP 같은 거대 IT기업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게임, 보안, 네트워크, 반도체 등 많은 IT기업들에게 러시아 제재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러시아를 여러 분야에서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물론 그의 요청에 모든 글로벌 IT기업들이 다 화답하는 것은 아니다. IT기업들 마다 나름대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 IT 거물들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거침없이 소통하기 때문에 미국 명문대 유학파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의 자포리쟈(Zaporizzhya) 국립대를 졸업한 평범한 청년이다.

그에 대한 정보는 위키트리 등 인터넷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14년 우크라이나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정치 초년생으로, 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이후에 볼로드미르 젤렌스키(Volodymyr Zelensky) 대통령의 고문이 됐다.

지난 2019년8월, 페도로프는 정부의 ‘디지털전환(혁신)’부문 장관으로 임명됐다.

그가 장관으로써 부여받은 가장 중요한 임무는 오는 2024년까지 우크라이나의 모든 정부 서비스를 100% 온라인으로 제공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소위 ‘스마트폰의 국가’(state in a smartphone)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디지털정부 프로젝트다.

어쩌면 이번 러시아의 침공이 없었다면 ‘스마트폰으로 모든 공공 서비스가 가능한 행복한 조국 우크라이나’를 꿈꾸며 열정을 불사르고 있을 것이다. 그 젊은이에게 지금 전세계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심민섭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