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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전자거래 앞두고 산업은행 시스템 구축 나서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부가 올해 외환시장 전자거래를 시작하고, 외환거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돌입할 계획인 가운데 KDB산업은행이 외환시장 전자거래플랫폼 도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외환시장은 전통적인 장외시장으로서 은행 간 시장에서의 유동성 확보를 통해 대고객 부문 거래를 지원하는 이분화된 시장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외환시장은 전자거래시스템 발전을 통해 대고객 시장의 외환거래가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기존 은행간 시장과의 경계가 사라지고 특히 비은행 외환전자거래 전문회사가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요 유동성 제공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최근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대고객 외환 전자거래시스템이 출시되고 있으나, 이의 활용도는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대부분 시스템이 일부 소규모 외환거래 체결만을 지원하고 있으며, 은행간 시장 실시간 호가 또한 해외 통신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공 받는 등 전자거래시스템을 활용한 거래 편의성 개선 및 비용 절감의 효과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국내 외환시장의 전자거래는 은행간 시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고객 부문의 전자거래는 초기 시스템 개발 수준에 머물고 있어 글로벌 추세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자거래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알고리즘 트레이딩 등 고도화가 되고 있는 추세와 외환거래 인프라 선진화 필요성 증대에 따라 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환 중개사 시스템과 연결, 고객앞 실시간 호가 제공 ▲고객은 플랫폼이 제공한 당행 호가에 직접 거래 실행 등을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기업 전자주문시스템 도입과 핀테크기업 환전 자동화 수요에 대응 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은행에 전화로 주문을 넣는 방식이지만, 전자거래 방식이 도입되면 전자플랫폼을 통해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주문 및 체결을 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은행용 전자거래플랫폼(MMS) 도입을 통해 API 기반 산업은행 MMS로 실시간 은행 호가정보를 제공하고 은행 간 거래에 있어 현재 시스템과 동일한 거래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 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환 업무를 허가받은 은행 간의 외환 거래를 담당하는 국제 금융 전문가 ‘인터뱅크 딜러(interbank dealer)’에게 대고객 거래 자동헤지 컨트롤 기능 부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한다.
고객용 전자거래플랫폼(SBP) 도입을 통해 현 전화·메신저 거래 방식을 전자플랫폼을 통해 직접 주문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고 실시간 거래내역 확인 기능과 고객이 본인의 거래한도를 지정할 수 있는 기능, 거래체결 이후 거래확인증 발급 등의 기능을 구현한다.

API 연결 및 산업은행 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중개사와 API 연결을 기반으로 원/달러 및 글로벌 통화 실시간 호가 제공 및 은행은 API로 수신한 호가를 활용, 은행용 전자거래시스템(MMS)에서 대고객 가격 생성·제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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