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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G전자, “러시아 시장, 모든 선적 중단”…영향은?

윤상호
- 러, 우크라 침공 영향 물류난 가중
- 철수 대신 일시 운영 중단 선택…LG전자, “예의주시”
- LG전자, 작년 러시아 등 매출 2조원…전체 3%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도 사실상 러시아 시장 제품 판매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다. 러시아 제재 동참 여론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환율과 물류 등 현실적 상황도 고려했다. 철수는 아니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LG전자의 의중이다.

19일 LG전자는 LG뉴스룸을 통해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선적을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세계는 러시아를 경제 제재로 응징했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러시아 시장 철수도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에도 동참을 호소했다.

국내 기업의 태도는 어정쩡했다.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다. 섣부른 판단은 미래를 잃을 위험이 있다. 우리나라 기업은 이미 중동 등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 러시아에 신경을 쏟다 다른 시장에서 역풍을 맞을 위험도 있다.

LG전자의 경우 러시아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 루자에서 생활가전과 TV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까지 러시아 소비자원이 주관하는 ‘고객만족대상’에 3년 연속 가전 서비스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러시아 푸시킨 미술관 협업 등 러시아 마케팅에 공을 들여왔다. 작년 LG전자의 러시아 등에서의 매출액은 2조335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2.7%다.

LG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LG전자 판단과 별개로 러시아로 가는 물동도 좋지 않다.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 운항은 줄어들었다. 해운사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곳이 증가세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E) 러시아-유럽 일부 구간은 운송이 불가하다. 항공은 국적사가 러시아 모스크바행 화물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러시아 국적사 화물기만 일부 운항 중이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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