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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시장성 증명 됐나? 대기업 뛰어들며 판 커지는 메타버스

이상일, 최민지, 박현영,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 기자, 최민지 기자, 박현영 기자, 박세아 기자] 메타버스를 놓고 대기업과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을 두고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콘텐츠 기업, 그리고 플랫폼 기업이 손을 잡으면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을 놓고 규모의 전쟁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이번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주목된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빅테크·플랫폼 기업의 단일 거대 메타버스 플랫폼 전략과 합종연횡을 바탕으로 한 가상자산거래소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의 대결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빗썸(대표 허백영)의 자회사 빗썸메타가 최근 진행한 시드 라운드(Seed-round) 투자에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SK그룹 계열사) 등 국내 대표 대기업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빗썸메타는 이들 투자사들로부터 총 90억원의 투자금액을 확보하며 글로벌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가상자산거래소 메타버스 진출 활발=빗썸은 빗썸코리아(빗썸) 본사부터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까지 전 계열사가 메타버스 사업에 몰입한 상태다. 빗썸은 지난해 말 비덴트, 버킷스튜디오와 함께 초록뱀미디어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및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또 버킷스튜디오와는 메타버스‧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를 설립하기도 했다. 빗썸라이브에선 초록뱀미디어 영상 콘텐츠에 노출된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빗썸-버킷스튜디오 및 비덴트(강지연 대표 경영)-초록뱀미디어’로 이어지는 메타버스 연합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빗썸 외 다른 거래소들도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코빗은 지난해 상반기 메타버스 코빗타운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코빗타운 내에는 고객센터가 자리하며, 사용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광장도 마련됐다.

업비트는 운영사인 두나무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선보였다. 업비트 NFT 등에 쓰이는 두나무의 NFT 기술과 세컨블록 간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포부다.

거래소들의 메타버스 사업 진출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거래소들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NFT와 접점이 많은 데다, 메타버스 내 화폐로 가상자산이 쓰이는 등 확장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 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기업 및 콘텐츠 기업 합류, 차세대 포털 가능성=메타버스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기업의 진입도 주목된다. 빗썸은 이번 협력을 위해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에 개별 접촉해 투자를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2곳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고 한 곳이 음악 콘텐츠 기업이다. 기술과 콘텐츠 전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플랫폼으로서의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첫 발을 내딛였다는 평가다.

특히 LG CNS는 마이데이터 등 새로운 영역에 진출하고 있으며 결제 생태계 등 금융 분야의 협력이 가능한 기업이다. 마찬가지로 CJ올리브네트웍스도 영상 및 스튜디오 설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메타버스 안에서의 생태계 구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NFT 거래소 플랫폼 개발을 담당한다. 플랫폼 개발에는 LG CNS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이 적용된다. LG CNS는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운전면허증, 우리은행 CBDC 파일럿, 조폐공사 지역화폐 시스템 등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협력에 참여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역시 테크파트너로 참여해 NFT 제작 솔루션을 담당할 예정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와 NFT 등 신기술 연구에 앞장서고 있으며 AI기술을 활용한 K-Culture NFT 발행 등 적용 사례를 넓혀가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프라인 작품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는 디지털 판화 제작 솔루션인 ‘에어트(AiRT)’를 적용할 예정이다. 에어트는 변량 자동 인코더(VAE)와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기술을 융합해 기존 작가 작품을 인공지능(AI)가 학습해 연작을 제작하거나 영상물로 창작하는 서비스다.

음악·오디오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는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콘텐츠파트너로 합류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빗썸메타가 개발하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접목할 수 있는 팬덤 콘텐츠를 개발하고 음악 지적재산권(IP)분야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드림어스는 이번 빗썸메타 투자에 앞서, 글로벌 IP 투자 전문회사 비욘드뮤직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피네이션, 알비더블유(RBW), 메이크어스 등 유수의 제작사 및 글로벌 팬덤 솔루션 기업 비마이프렌즈에 대한 투자도 진행한 바 있다.

드림어스 신상규 음악사업본부장(부사장)은 “팬덤 콘텐츠 및 음악 IP 인더스트리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NFT라는 새로운 콘텐츠 유통 흐름에 있어서 주도적인 위치를 마련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국내외 전문기업들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드림어스의 영향력을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이상일, 최민지, 박현영,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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