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반도체 M&A·암호화폐 발행…SK스퀘어 주가 오를까 (종합)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전문 투자회사인 SK스퀘어가 향후 3년 간 2조원 이상의 자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 넥스트플랫폼 영역에 집중 투자한다. 대규모 반도체 인수합병(M&A)도 예고했다. 3분기 중엔 SK ICT 서비스 및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할 암호화폐도 발행한다. 이를 통해 현재 저평가 돼 있는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의 인적분할을 통해 출범한 SK스퀘어는 28일 첫 정기주주총회을 개최하고 ▲재무제표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했다. 연결 재무제표(2021년 11월 1일~12월 31일)는 매출 1조1464억원, 영업이익 4198억원, 이사 보수한도는 120억원으로 승인이 이뤄졌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날 “올 한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M&A(인수합병)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좋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SK스퀘어 기업가치 증대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M&A, “ARM까지 고려”

박 부회장은 “지난 10년 간 SK하이닉스 인수, 키옥시아 지분 인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등 성공적인 대형 M&A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전문 투자 역량을 두루 인정받았다”며 “국내외 투자회사 가운데 SK스퀘어만큼 글로벌 반도체 영역에 강점을 가진 곳은 매우 드물다”고 자신했다.

이에 우선 미국, 일본 등을 무대로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내 대표 기업에 투자해 SK하이닉스와 사업 시너지를 노린다. 다수의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와 적극적인 협력도 모색 중이다. 엔비디아와의 M&A를 발표했던 ARM(암)까지 언급하며 추가적인 반도체 M&A도 시사했다.

그는 “ARM까지 고려하고 리뷰했다고 말할 정도로 현재 스케일이 큰 기업부터 작은 기업까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지형의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스터디하며 올해 리소스 확보 순서에 따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회사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3분기 암호화폐 발행…OK캐쉬백·11번가에 우선 활용

블록체인과 같은 넥스트플랫폼 영역에도 과감히 투자할 뜻을 밝혔다. 지난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SK스퀘어는 3분기 중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SK플래닛의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인 OK캐쉬백과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 등 SK ICT 서비스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 우선 적용한다.

이날 주총에서 이한상 SK플래닛 대표는 “SK스퀘어의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 경제시스템은 암호화폐를 통한 참여자와 기여자 간 가치공유, NFT 통한 참여자 활동 및 자산 소유화, 현실세계와 메타버스 경제시스템 연동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먼저 OK캐쉬백, 11번가 등 일반인과 친숙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상에서의 채굴(enjoy life & earn)’을 목표로 특정 생태계가 아닌 2000만 OK캐시백 고객과 3000만이 사용 중인 11번가 등을 연결한 현실세계와 메타버스 플랫폼을 연결하며 커뮤니티를 조기에 확대하고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SK쉴더스 등 상반기 자회사 IPO 추진

이와 함께 올 상반기에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 자회사의 기업 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현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스파크플러스, 코빗, 온마인드, 그린랩스 등 19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보유중이다.

박 부회장은 “19개 회사들이 이커머스, 모빌리티, 콘텐츠 등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강력한 사업 제휴도 추친할 것”이라며 “국내외 파트너들과 기존 산업의 경계와 현재의 경쟁 구도를 뛰어넘는 협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SK쉴더스 박진효 대표는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세이프티&케어, 물리보안 등 4대 성장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혁신을 지속하며 지난해엔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며 “AI와 디지털혁신, 로봇 등을 통해 보안을 넘어 기술을 혁신하는 비즈니스 컴패니언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비중도 현재 41%에서 2025년 6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환 원토어 대표는 “지난해 1조13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하며 연 거래규모 1조원을 돌파했다”며 “국내 플랫폼과 생태계를 확장해 ‘글로벌 원스토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애플, 구글의 반독점 분위기 확산에 따라 사업 분위기는 좋다”며 “대만, 동남아로 사업 확대 및 유럽·북미에서도 의미 있는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는 만큼 한국 안드로이드 앱마켓에서 글로벌 멀티OS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웹툰/웹소설 시장에서도 3년 내 1000개 이상 스토리 원작 IP를 확보하는 등 원스토리 경쟁력 강화와 함께 IP를 통해 영상, 게임 등을 만드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에서 나설 방침이다.

◆기업가치 대비 68% 저평가…하반기 주가부양 본격화

한편 SK스퀘어는 지난해 출범 이후 기업가치에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하반기 이후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특별배당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현재 기업가치가 약 68% 디스카운드 돼 있다고 보고 있다”며 “통상 지주사 주가가 평균 62% 가량 디스카운트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이보다 6% 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주주들의 매입 물량이 늘기 시작했고, 하락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기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출장 제한 등이 완화되면서 4~5월부터는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회사와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11월 분할 등록된 회사 인만큼 주주환원 정책은 축적된 잉여금이 갱기는 하반기 이후엔 본격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분매각이나 포트폴리오 변화 등 비경상적인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가 투자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모습 보여준다면 주가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주가 디스카운트율을) 50% 정도까지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