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일본계 혼다 자동차가 다소 파격적인 방식으로 전기차 업계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GM과 혼다, 두 회사는 전기차(EV) '공동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생산비용을 줄임으로써 궁극적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테슬라를 꺾겠다는 것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M과 혼다는 이같은 새로운 '공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오는 2027년부터 연간 수백만 대의 저가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다만 두 회사는 새로운 공동 플랫폼을 개발하기위해 어느 정도의 자금이 투자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자동차 제조사가 전기차 플랫폼을 표준화 또는 공통화하고, 이를 여러 차종(모델)에 적용해 생산 비용을 줄이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서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끼리 하나의 공동 플랫폼에서 EV를 제작하는 경우는 예례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GM은 2024년부터 혼다의 SUV 모델인 '혼다 프롤로그'와 '아큐라' 모델을 이같은 플랫폼으로 제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양사는 공동 플랫폼에다 GM의 개발한 '얼티엄(Ultium)' 배터리 기술을 사용해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 등을 저렴한 EV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에대해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이쿼녹스' SUV의 가격표가 3만 달러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이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종류의 EV를 계획하고 있다"며 "오는 2025년 중반까지 미국에서 그 누구보다 많은 EV를 판매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차량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M과 혼다, 두 회사는 전기차 제작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기술 협력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한편 두 회사의 기술적 교감은 이미 상당히 밀접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혼다는 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크루즈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크루즈의 오리진 자율주행 EV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한 미시간주 브라운스타운 공장에선 수소 연료 전지시스템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