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줄어드는 은행점포 반대급부, 기존 점포 데이터 분석 통한 고도화 본격화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권의 점포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운영 점포의 효율화를 위한 사업이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대면채널 네트워크 영업환경의 입지, 상권 등에 대한 전문적·객관적인 진단을 통해 최적의 네트워크 운영방안 수립을 위한 ‘KB 대면채널 입지현황분석’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는 향후 5개월 간 KB국민은행 전국 영업점(군부대 및 특수목적 영업점 제외)을 대상으로 입지 분석에 나서게 된다.

국민은행이 현재 영업중인 17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각 시군구 종합 스코어링(Scoring)을 통해 경제활동인구, 소득수준, 일정규모 이상 사업체수 등 통계변수 및 지역단위 개발호재, 지역 공동화 이슈 등 비계량적 요인을 망라한 행정구역별 종합 스코어링을 실시해, 분석단위간 절대가치 및 비교우위를 도출한다.
입지특성분류 및 상권가치 분석도 진행한다. 시군구를 기본 분석단위로 주거지역, 업무지역, 역세권 등 영역별 입지특성을 구분하고 소득수준, 영업밀집도, 유동인구, 사업체수 등 은행업과 상관관계가 높은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주요상권별 스코어링과 등급화에 나선다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타 은행과의 점포간 종합 입지 비교분석도 추진한다. 영업점의 위치, 고객접근성, 핵심 상권과의 거리 등은 물론 영업점이 입점한 건물의 상태, 영업 연관 저해 요소 등을 파악해 현 입점 건물의 가치를 파악한다.

또, 점포간 환산 보증금 기준 비교 분석을 통해 임대료 수준도 비교할 계획이다.

이밖에 종합 입지 비교가 가능한 외부변수를 추가로 활용해 동일 시군구 내 순위화도 진행한다. 이러한 점포별 종합 스코어링을 체계화해 분석 세부 자료 및 종합 결과표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수는 6094개로 1년 전보다 311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가장 많은 75개 점포를 줄였으며 국민은행은 영업점 58개로 두 번째였다.

이처럼 은행 점포의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은행 점포의 역할을 보다 집중되고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은행권의 기존 점포 입지 점포 분석을 통해 점포 통합 입지를 분석하고 상권에 따른 주요 업무 집중화 등을 파악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점포 축소에 대해 금융소외계층이 없도록 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설정한 바 있어 은행권은 점포 축소와 고도화 사이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은 소비자 불편을 방지하기 위해 지점을 합치거나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으로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은 은행끼리 한 지점을 공유하는 공동점포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금융감독원 역시 “노령층 등 금융이용자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금융접근성 보호를 위해 은행권이 추진 중인 우체국 창구제휴, 은행 공동점포 추진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이상일
2401@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