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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이어 6G 선점하려면…"정부지원 토양돼야"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혁신과 도전만이 미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명제지만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미리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미디어연구소장은 13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제144회 KISTEP 수요포럼 ‘6G 통신 현황 및 미래 통신 산업 선점·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이 같이 6G 선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G에 이른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는 데이터 사용이 급증하는 환경 속 자율주행과 디지털 의료 등 신규 서비스들을 뒷받침할 핵심이다.

방 소장은 6G 기술개발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제언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산업경쟁력 기반 강화 정책과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R&D) 및 연구원 창업 활성화 정책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5G 때는 소재·부품 R&D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이 약했고, 특히 5G 소재·부품은 외산을 많이 사용했다”면서 “6G에서는 정부 지원이 토양이 돼서 산업체가 부품·장비 분야 선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도전이 있어야 미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기반이 되는 기술 없이는 혁신의 산업화를 이룰 가능성이 낮다”면서 “장비·부품 같은 기반 축적과 혁신 도전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기술 추진 방향으로는 단계별 R&D와 원천기술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는 1단계 목표로서 6G 핵심 원천·부품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 표준화(phase1) 선도에 주력해야 한다. 2026~2028년에는 2단계 목표로서 6G 실용화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실증과 함께 역시 국제 표준화(phase2)를 선도한다. 마지막으로 2029~2030년에 6G 상용화 사업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방 소장은 또한 민관협력 활성화 및 6G 기술 기반을 확대하고, 6G 생태계 기반 강화를 위해 대기업-중소·중견기업-정부·출연연구기관-학계로 이어지는 각각의 역할 아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도 방 소장의 지적과 궤를 같이하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이종식 KT 상무는 “생태계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기존에 5G를 하면서 우리가 부품 생태계 등 리더십이 없었던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면서 “6G에서는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게 중요한데, 그런 관점에서 기술 수용 속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신규 수요로 보고 있는 게 ESG 또 하나가 UAM(도심항공교통)이라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인데, 기술개발과 실증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유준상 오이솔루션 상무는 “중소기업으로서 어려운 게 기술적 예측”이라며 “ETRI와 같은 기관에서 기술 관련 과제 도출을 많이 해주고 저희가 따라갈 수 있도록 선도해달라”고 제언했다.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5G 융합서비스 위한 기술, 제품, 솔루션의 밸류체인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인프라 및 관련공급망 생태계 DB(데이터베이스) 구축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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