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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상품 한곳에…명품 커머스, 카테고리 확장 ‘활발’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명품 커머스 업계가 적극적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의류·잡화에서 시작해 골프·리빙·키즈 등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려 높은 거래액과 함께 다양한 구매 연령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일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트렌비·발란과 후발주자인 캐치패션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 그 결과 2030세대 젊은층 중심이던 온라인 명품 플랫폼은 주 이용 고객층을 40대 전후까지 넓어졌고, 50대 이상 소비자도 확보했다.

캐치패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4일까지 카테고리별 구매 연령층은 패션의류 및 잡화 제품 구매 고객은 25~34세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 35~44세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리빙·키즈 카테고리는 패션부문과 반대로 35~44세대가 각각 61%, 4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8월 캐치패션이 리빙·키즈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한 후, 다양한 연령층을 흡수하게 된 셈이다. 캐치패션은 “리빙·키즈 카테고리는 중복 구매 고객이 증가하는 효과로도 이어져 전체 구매 고객 중 10%가 2개 이상 카테고리서 상품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머스트잇은 키즈·리빙에 이어 골프 카테고리도 개설해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 머스트잇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7배 증가했다. 골프 카테고리를 가장 활발하게 이용한 연령층은 전체 고객 중 52%를 차지한 40대였다. 뒤를 이어 50대(21%), 30대(19%)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테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1657% 성장을 이뤘다. 이 분야 거래액 성장을 이끈 건 프리미엄 가전제품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입점하면서 주요 고객층 30대(40%)가 가장 많이 이용했다. 하나뿐인 자녀를 귀하게 키우고자 하는 ‘골드키즈’ 트렌드에 맞춰 가방·양말 등 키즈 액세서리 거래액은 전년대비 116% 늘었다. 30대(40%)와 40대(34%)가 주로 이용했다.

발란 역시 지난 3월 골프 전문관을 새롭게 열었다. 이후 4월 한 달 이용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4월 1주차 대비 4주차 구매 건수는 1만8000건으로 3배 늘었고 거래액은 214% 상승했다. 특히 골프 전문관 이용자 62%는 3040세대로 고소득·고소비 고객군이 다수 포진해있고, 다른 카테고리 교차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발란은 “하반기부터 뷰티·주얼리·리빙 등 본격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명품 버티컬 커머스에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트렌비도 지난 3월 삼성전자 비스포크를 입점시키며 가전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가전과 골프, 키즈, 뷰티, 홈리빙 등 상품 카테고리를 전방위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편 상품 카테고리가 전방위적으로 넓어지면서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중이다.

캐치패션은 글로벌 브랜드·공식 판매처 40여곳 온라인 공식 상품 채널을 한곳에 연동했다. 병행수입이나 구매대행이 아닌, 글로벌 파트너사가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구조를 강조한다. 트렌비는 개인간 중고명품 거래에 대해 전문 명품 감정사가 직접 감정·검수해 판매하는 ‘프리미엄 정품리셀’ 서비스를 선보였다. 발란은 명품을 당일배송하는 ‘발란 익스프레스’를 내세운다.

업계 관계자는 “17조원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이제 막 10%를 넘긴 정도”라며 “카테고리 확장은 기존 제품만으론 한계가 있어서가 아닌, 프리미엄군 상품군 구색을 갖추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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