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ESS 화재원인 조사단, "2020~2021년 ESS 화재 4건, 배터리 결함"

김도현
- LG에너지솔루션 3건·삼성SDI 1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연이어 불이 난 가운데 민관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재작년과 작년 사고 원인에 대해 공식 입장을 냈다. 배터리 결함으로 추정돼 관련 산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2일 ‘제3차 ESS 화재원인 조사단(이하 조사단)’은 2020년과 2021년 발생한 4건의 ESS 화재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 대상은 ▲전남 해남(2020년 5월27일·2018년 중국 시안 생산) ▲충북 음성(2020년 9월3일·2018년 중국 난징 생산) ▲경북 영천(2021년 3월11일·2017년 한국 오창 및 2018년 중국 난징 생산) ▲충남 홍성(2021년 4월6일·2018년 중국 난징 생산) 등 4건의 사고다.

조사단은 현장 조사, 증거물 분석, 기술토론, 실증 실험 등 약 10개월에 걸쳐 총 105회 조사를 진행했다.

4건 모두 배터리 내부 이상에 의한 화재로 추정됐다. 이중 해남 사고는 고충전율 사용이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조사단은 판단했다. 다른 3건과 달리 해남 ESS 배터리는 화재 시 충전율이 95%로 권고 수준인 9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삼성SDI는 “조사단의 조사에 적극 참여했다. 수 개월간 진행한 실증 실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충전율 5% 초과 운영에 대해서는 화재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화재 확산 방지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소화 활동이 소화 시스템의 정상적인 작동을 방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분말소화약제 분사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은 전극코팅 공정 문제로 추정된다. 회사는 이를 동의했다. 지난해 5월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2018년 9월 ESS 전용라인(난징 및 오창)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 자발적으로 교체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선제적인 자체 조사 및 분석을 통해 발화요인으로 확인된 전극코팅 공정에 대한 개선을 완료했다”며 “​조사단은 화재 조사 외 별도 실험을 통해 공정개선(2018년 9월) 이후 생산된 배터리 안전성을 검증했다. 이들 제품에서는 ‘전극코팅 이상현상 미발견’이라는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일 전북 익산의 한 태양광 ESS에서 불이 났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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