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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쿠키 가격 인상…웹에선 ‘100원’ 그대로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구글 인앱결제(앱 내 결제) 정책 후폭풍이 콘텐츠 업계에 몰아치고 있다. 네이버웹툰도 구글 인앱결제로 인해 쿠키 가격을 20%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구글 정책에서 비롯된 만큼 모바일 웹과 PC를 이용하거나 자동충전 기능을 사용한다면 기존 가격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11일 네이버웹툰은 구글 인앱결제 정책 및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네이버웹툰, 시리즈, 시리즈온 서비스의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수단과 전용상품권에 대한 변경 사항을 공지했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23일부터 안드로이드 앱 내 네이버 결제 시스템 외 구글 결제 시스템을 추가하고, 쿠키(네이버웹툰, 시리즈) 및 캐시(시리즈온) 단가를 인상한다. 안드로이드 앱에서 구매하는 쿠키는 100원에서 120원으로, 캐시는 100원에서 110원으로 인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앱마켓 수수료 인상뿐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확대와 지적재산(IP) 비즈니스 고도화 등 지속적인 투자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창작자 수익 구조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사용자 부담을 고려해 PC나 모바일 웹 환경 내 쿠키‧캐시 가격을 기존 100원으로 유지한다.

‘쿠키자동충전’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매번 결제하는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저렴한 비용으로 쿠키를 구매할 수 있다. 쿠키자동충전은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쿠키를 자동 충전하는 서비스다. 사용자는 보유한 쿠키가 특정 개수 이하이거나, 매월 원하는 날짜에 자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에 앞서 ▲웹소설 서비스 조아라 ▲음원 서비스 플로 ▲바이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티빙 ▲시즌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이 서비스들 모두 모바일 웹과 PC 결제를 활용하면, 기존 가격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시즌도 약 15%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으며, 지니뮤직도 관련해 검토 중이다.

콘텐츠 업계가 인앱결제를 도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구글이 다음달 1일 앱 퇴출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콘텐츠 앱들은 아웃링크를 통한 웹 결제를 주로 채택해 왔는데, 구글이 이를 전면 금지했다. 웹 결제는 구글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었다. 대신, 구글은 외부결제(제3자결제)를 허용했는데, 이 경우 구글에 최대 26% 수수료를 내야 한다. 시스템 구축에 카드사 수수료 등을 더하면 인앱결제 최대 30% 수수료보다 비싼 값을 내야 한다. 인앱결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구글의 이번 정책으로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금액은 연간 최대 2300억원에 이른다. 반대로 구글은 올해 4100억원 이상 수수료 수익을 더 벌 수 있다.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올해 비게임 콘텐츠 개발사가 구글에 내는 수수료는 최대 8331억원이다. 이전처럼 다양한 결제방식을 허용할 때 산출되는 수수료는 4193억원이다. 결제정책 차이에서 발생하는 차액은 4138억원이라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 인앱결제 적용 여부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정이 있었지만, 개발사 입장에서 구글 방식을 따르지 않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웹툰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외 플랫폼에 대한 인수 및 투자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창작자 수익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유료 콘텐츠 이용권 단가 인상 역시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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