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홈 엔터테인먼트의 성장과 ‘집콕족’에 힘입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이 확대했다. 특히 고사양의 ‘홈 시네마’ 프로젝터가 성장을 견인했다.
가정용 프로젝터는 크게 포터블과 홈 시네마 프로젝터로 구분된다. 포터블은 단어 그대로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포터블보다 홈 시네마 프로젝터가 화질과 밝기 수준이 더 높고 고가인 경우가 일반적이다.
세계적으로 홈 시네마 프로젝터는 성장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은 2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올해는 3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을 1만5000대~2만대 수준으로 추정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영상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코로나19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2020년 이후 국내외 프로젝터 시장이 전반적으로 확대했다”라면서도 “그중 보다 고가인 홈 시네마 프로젝터가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 역시 판매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홈 시네마 프로젝터의 해상도와 광량, 대화면 구현 등 전체적인 사양이 늘어나며 인기를 얻은 부분도 있다. 같은 관계자는 “그동안 프로젝터는 회사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벽에서 제품을 조금만 분리해도 대화면을 만들 수 있는 ‘초단초점’ 기술을 적용하는 등 사양이 확대하자 소비자 사이에서 좀 더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홈 시네마 프로젝터를 선보이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엡손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프로젝터 사업을 철수했다 2020년 ‘더프리미어’를 통해 홈 시네마 프로젝터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시네빔’ 라인업을 두고 있다. 더프리미어와 시네빔의 홈 시네마 프로젝터 모두 4K 해상도와 좁은 공간에서도 초단초점을 앞세웠다. 엡손 역시 기업용 프로젝터에 특화된 만큼 대화면 홈 시네마 프로젝터를 다룬다. 소니와 샤오미 등도 국내에서 관련 제품을 시판 중이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잦아들어도 영상 콘텐츠를 시청 등을 위한 홈 시네마 프로젝터의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까지 가세해 시장 공략에 나서며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