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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왜 티빙을 통해 韓 진출했나 [IT클로즈업]

강소현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가 티빙을 통해 한국에 상륙했다. 해외 OTT가 현지 OTT와 협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파라마운트+는 왜 통신사가 아닌, CJ ENM을 택했을까.

19일 업계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지난 16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CJ ENM의 OTT 티빙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하는 형태다.

파라마운트+는 미국 방송사 CBS가 선보인 글로벌 OTT다. 여러 스튜디오를 두고 있어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파라마운트+에선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대부’, ‘포레스트 검프’ 등 파라마운트 픽쳐스의 대표작들은 물론, ‘CSI’, ‘NCIS’ 등 CBS 인기 시리즈와 ‘스폰지밥’과 같은 니켈로디언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올 1분기 기준 3960만명으로, 연내 60개국에서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파라마운트+의 첫 아시아 진출지다.

파라마운트+는 국내 사업 파트너로 티빙을 택했다. 글로벌 OTT가 진출하려는 시장 내 현지 사업자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사업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돌이켜보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도 각각 딜라이브, LG유플러스와 손잡고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다만 같은 OTT사업자와 손을 잡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올해 아시아 시장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파라마운트+는 첫 국내 파트너인 티빙에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두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불구, 기존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해외 OTT는 국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들어오기 위해 통신사와 협력해왔다”라며 “다만 파라마운트+의 경우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의 사례를 통해 통신사와의 결합에 따른 유인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신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파라마운트+는 가입자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사업자가 아닌, 콘텐츠 부분에서 노하우가 많은 사업자를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이범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 대표도 최근 열린 ‘티빙X파라마운트+ 미디어데이’에서 티빙을 한국에 진출하는 경로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콘텐츠’를 꼽으며 “한국 뿐 아니라 많은 국가에서 로컬 콘텐츠 제작이 중요하지 않냐. 한국 고객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는지 잘 아는 사업자라 생각해 협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양사는 향후 2년 동안 총 7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욘더’는 그 첫 작품이다. ‘욘더’는 남편이 죽은 아내로부터 메시지를 받으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올 하반기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티빙은 파라마운트+를 통해 해외 진출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티빙은 지난해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TVING CONNECT 2021’ 행사에서 2022년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K콘텐츠 열풍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이범 대표는 "CJ ENM의 콘텐츠를 파라마운트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 공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CJ ENM과의 협력관계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강소현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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