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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신드롬’ 네이버 엑스퍼트, 온라인 심리상담 1년 새 4배 증가

최민지
-비대면 익명 상담과 편의성, 합리적 비용으로 전문가 상담 문턱 낮아져
-온라인으로 마음 치료, 2030 사용자 80% 육박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약 93만명이다. 그중 2030 청년층 비중은 34%에 달한다. 20대 우울증 환자 수는 2017년 대비 2배 이상(127%) 증가했다. 반면, 2020년 12월 기준 국내 정신과 전문의는 3649명으로, 환자 수의 0.4%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중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러한 가운데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서 ‘마음 챙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케이? 오케이!’ 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뇌부자들’ ‘정신과의사 정우열’ ‘닥터 지하고’ 등 정신과 의사들이 정신 건강과 고민 상담을 주제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관심도 높다.

이에 심리적 우울과 불안을 겪는 2030 청년층은 비대면을 통해 접근성이 쉬워진 온라인 상담 플랫폼을 찾고 있다. 코로나 블루, 취업난, 경제적 어려움, 직장 및 인간관계 스트레스 등으로 마음이 지친 이들이 심리상담 콘텐츠를 통해 공감과 이해를 나누고, 나아가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네이버 엑스퍼트에서 진행된 심리 상담 건수는 2020년 대비 2021년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상담 건수는 이미 작년 한 해 상담 건수를 넘어섰다. 심리 상담 이용자 중 2030 청년 비중은 80%에 달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심리 상담 장점 중 하나는 상담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익명으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가격도 1~5만원 정도로 합리적인 편이다.

네이버 엑스퍼트에는 MBTI, 마음 상담, 연애 상담 등 다양한 분야에서 1600명 이상의 심리 상담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불안한 현재 상황이나 스트레스, 진로 고민 등을 주로 상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용자 별점은 4.88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네이버 엑스퍼트는 신뢰할 수 있는 심리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돼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오프라인 상담센터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 심리 상담 센터 ‘허그맘허그인’이 네이버 엑스퍼트에 입점했다. 오는 9월7일까지 엑스퍼트 상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인된 심리 자격증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상담사들로부터 영유아, 아동 양육 코칭부터 성인, 부부, 가족 심리 상담까지 다양한 주제로 상담받을 수 있다.

네이버 엑스퍼트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상담 플랫폼들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비대면 심리상담 앱 ‘마인드카페’는 최근 1년만에 회원 수가 130만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는 올해 초 200억 원 이상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또, 500여개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명상 앱 ‘마보’는 최근 가입자 수 30만명을 돌파했다. 그중 절반 이상이 2030세대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블루와 경제적 불확실성 등 여러 어려움이 겹치면서 2030 청년들이 겪는 우울과 불안이 더욱 심각해지는 가운데, 자기 자신과 마음 건강을 돌보려는 2030 사용자들이 온라인 상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다양한 온라인 상담 플랫폼 성장이 전문가 상담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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