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다이브] "인텔도 애플도 간절"…'녹색 괴물' FC-BGA 뭐길래
CCL은 구리를 입힌 동박층과 수지(레진)와 보강기재가 결합한 절연층으로 이뤄집니다. 동박층은 구리로 만든 회로층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절연은 말 그대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리 섬유와 에폭시(딱딱한 우레탄) 소재가 섞인 ‘FR-4’가 절연층을 형성하죠. 코어 역할을 하는 FR-4는 우수한 전기적 및 물리적 특성, 저렴한 비용, 관통 홀 제작 용이 등 장점으로 꼽힙니다. 코어 위아래로 빌드업(쌓는) 공정과 백엔드(매조지하는) 공정이 동시 진행되면서 FC-BGA가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죠.
다시 돌아와서 CCL에 드라이필름(DF)을 열로 부착하고 노광기로 회로 이미지를 새기고 패턴대로 도금합니다. 이후 불필요한 DF를 제거하죠. 이를 반복하고 여러 층으로 쌓으면 FC-BGA가 됩니다. 과거 10개층 내외였다면 최근에는 20층 이상 제품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간에 생략한 게 있는데요. 여기서 FC-BGA 핵심인 아지노모토빌드업필름(ABF)이 등장합니다. ABF는 절연 소재로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전류 문제를 해결하고 전자가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게 유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강성(변형에 저항하는 정도)과 내구성이 높은 ABF를 사용하면 반도체 기판 내 미세패턴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다고 하네요.
참고로 ABF은 일본 아지노모토라는 회사가 독점 공급합니다. 시장점유율은 98% 이상이고요. 아지노모토는 세계 최초로 인공조미료(MSG)를 제조한 기업인데요. 이 MSG는 글루탐산에 나트륨을 결합한 것인데 아지노모토가 글루탐산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을 전자재료 분야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ABF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대만 등에서는 FC-BGA를 ABF 기판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ABF는 드라이필름에 앞서 기판에 얹어집니다. 아까 언급한 공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드라이필름에 회로를 새기기 위해 회로 모양으로 파낸 뒤(식각) 파인 곳을 전기도금하면 구리 알갱이가 빈틈을 채웁니다. 이후 드라이필름을 걷어내고 층들을 잇기 위해 비아(Via)라 지칭하는 회로 연결 구멍을 뚫으면 FC-BGA 완성품이 나옵니다. 50㎛ 수준에 불과한 비아는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인 셈이죠.
기판에 들어간 ABF는 구리층 간 전기가 통할 수 없도록 하는 절연체이면서 구리 알갱이가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주기도 합니다. 사실상 ABF가 없으면 FC-BGA가 정상 작동할 수 없다는 뜻이죠.
추가적으로 최근에는 코어를 배제한 ‘코어리스(coreless)’ FC-BGA가 상용화됐다고 하는데요. 코어리스 제품은 기존 방식처럼 코어층을 형성한 뒤 위(빌드업)층와 아래(백엔드)층을 분리해 2개 기판으로 만드는 형태입니다. 코어가 빠지면 기판이 얇아지고 송신률을 높이는 등 장점이 있습니다. PC용 코어리스 FC-BGA는 서버용에 버금갈 정도로 비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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