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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블록체인] BTC 고위험 자산인줄 몰랐나?…청년 채무구제 논란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조용합니다. 큰 폭풍이 지나간 것인지 아직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테라에 이어 셀시우스, 3AC, 보이저 디지털과 같은 가상자산 헤지펀드나 대출업체 파산 소식으로 충격을 받았던 시장에 아직 이를 이을 충격적인 이슈가 나오지는 않고 있습니다.

금리인상과 부정 이슈 여파에 대한 충격도 상당 부분 흡수된 것일까요? 가상자산 시조새 BTC가격은 6월 중순 1만7000달러대까지 급락한 이후 최근 2만 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가상자산 가격이 '과연 지금이 바닥인지', '아니라면 언제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인가 일 텐데요. 단순한 추론과 감각에 의존하는 전망이 아니라, 전문가 견해가 섞인 예측을 짚어보고, 지난주 블록체인 업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말에는 BTC 가격 상승할까, 해시레이트는 견조


국내 대형 가상자산거래소 연구센터들은 시장 회복을 올해 연말이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센터들이 가상자산 가격 변동을 예측하는 근거는 바로 '금리'에 있는데요.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되는 시점이 바로 가상자산 가격에 다시 활력이 도는 시점이라는 것이죠. 저의 지난 주간블록체인을 보셨으면 금리와 투자의 상관관계를 쉽게 알 수 있을 텐데요. 처음 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번 간략히 언급하면, 보통 금리가 인상되면 시장 유동성이 회수됩니다. 그러면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보통 일명 빚투족의 은행 대출 등 허들 또한 높아지면서 투자가 비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핵심은 거시경제 흐름이라는 것입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풀려야 들어오는 자금이 많아지고, 가격 또한 펌프를 받게 되는데요. 먼저 코빗 리서치센터는 지난 7월 14일 '2022년 크립토 윈터, 언제까지'라는 제목 보고서에서 시장 회복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물가 상승률, 비농업 고용자 수, ISM 제조업지수 등 네 가지 지표를 통해 연준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본 것입니다.

빗썸 산하 빗썸경제연구소 역시 올해 말 BTC 가격 상승을 예측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경기침체 우려와 BTC 가격 관계' 보고에서 "역사적으로 미국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일어나면 6개월 이내 금리인상이 종료됐다"라며 금리인상이 막바지로 향하며 BTC 가격 역시 반등할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후반기로 갈수록 BTC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경기 둔화를 알리는 선행지표인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하면 대부분 6개월 이내 금리 인상이 종료되고 마지막 금리인상 이후 평균 8개월 뒤 금리인하 싸이클로 전환된다는 이유입니다.

거래소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전문 데이터 분석업체와 투자사 역시 향후 가격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 주기영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비슷한 관측을 했는데요. 주 대표는 지난 2020년 말 강세장이 시작되기 전 상황을 언급하며 현재 BTC 가격이 바닥 근처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그는 BTC 롱·숏스퀴즈 비율 차트를 공유하며 2020년 말 강세장이 시작되기 전 BTC 1만~2만달러 범위에서 시간당 주문금액의 10%에 대해 공매도 청산이 발생했다는 것을 근거로 삼았습니다. 현재 해당 비중이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공매도는 향후 가격이 하락할 것을 기반한 투자기법입니다. 즉 공매도가 많을수록 향후 해당 자산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죠.

비트인포차트 BTC 해시레이트 지수 캡쳐
비트인포차트 BTC 해시레이트 지수 캡쳐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판테라캐피털 댄 모어헤드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최근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겪고 있는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BTC는 1~2년내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과연 BTC가 투자해도 될 만한 자산인지는 다르게 봐야 할 고민거리입니다. 주식은 상장사 사업 현황과 목적,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확실하게 공지되기 때문에 투자할 대상에 대한 판단지표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상자산은 특성상, 그 가상자산이 건실한지 판단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데요. 아직까지는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가치관과 기술력 등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에서도 대외 경제 환경뿐만 아니라, 각 종목의 펀더멘탈, 그러니깐 쉽게 말하면 해당 종목의 사업성과, 현재 사업 성과 등이 충분히 안정적인지 판단하고 투자해야 하는 것처럼 BTC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가상자산도 프로젝트 건실함을 판단해야 하는데요. BTC는 해시레이트라는 것을 근거로 판단합니다. 해시레이트는 작업 증명 방식(POW)으로 작동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블록 생성을 위해 동원되는 연산력을 나타냅니다. 즉 채굴 참여자가 많으면 해시레이트는 상승합니다. 연산량과 채굴량이 증가하면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그만큼 채굴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는데요. 결국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 BTC 가격도 상승하게 됩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해시레이트가 초당 220엑사해시(EH/s), 코빗에 따르면 이 정도 해시레이트를 통해본 BTC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하네요. 사실 BTC 해시레이트가 단기적 하락은 있었지만, 2019년부터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해시레이트는 2021년 4월부터 7월사이 크게 하락했던 시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해시레이트가 BTC 시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채굴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죠.

◆투자자까지 책임져야 돼?

가상자산 투자자라면 주목해야 할 이슈가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정부가 가상자산 투자로 손해를 본 청년층 채무를 구제하기로 했다는 소식인데요. 일각에서는 '왜 개인 투자 실패를 정부가 책임져주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계획은 지난 14일 정부가 제 2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추진현황 및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온 것인데요. 계획에는 주식, 코인 등 투자로 손실을 본 저신용 청년들을 위한 '청년특례 채무조정 제도'를 신설하는 방안이 포함됐습니다. 만 34세 이하 신용평점 하위 20% 청년들을 대상으로 채무 정도에 따라 이자를 30~50% 감면하고 최대 3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하며 해당 기간 이자율은 3.25%로 유지하는 것이 주 내용인데요.

이 소식에 고위험 자산인 것을 모르지 않은 상태에서 무모하게 투자해 빚까지 진 상황을 왜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주냐는 날이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아직 젊은 청년들에게 빚의 고통을 덜어주고 빠른 재기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회적 비용차원에서 덜 손해라는 논리입니다.

앞서 국내 금융당국과 관련업계는 투자자 보호 대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쏟고 있었습니다. 긴급당정회를 비롯해 여러 간담회를 통해 제2 루나 사태를 막기 위한 제도 정보 필요성에 의견이 모아지는 상황이었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역시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건전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일정부분 개입해야 한다는 데 큰 이견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듯 한데요. 물론 아직 국내와 해외 등에서 관련법 제정 속도 시계는 생각만큼 빠르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습니다. 국내 5대거래소 관계자들이 요새 들어 자주 한자리에 모여 대책 마련 시간을 갖지만, 그렇다 할 제도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죠.

하지만, 여기까지도 다들 처음 겪는 사태에 사안 파악과 생태계와 관련 산업 이해관계 복잡성 등 작용으로 그렇다고 쳐도, 이번엔 사후대책에 이어 아예 정부 차원에서 이미 진 빚을 탕감해주는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논의되면서 한동안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특히 가상자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에서 투자 손실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디까지 빚을 탕감시켜 줄지도 관심사입니다. 역사는 돌고 돌듯, 직접 비교대상은 아닙니다만 '소극적 복지냐, 적극적 복지'냐가 아닌 '적극적 구제냐 소극적 구제냐'를 두고 한동안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은 어디까지 적용되는 걸까요?

◆이더리움 2.0, KBW 방한하는 비탈릭 부테린에 쏠린 눈

이더리움 2.0도 지난주 잠깐 주목받았습니다. 이더리움 2.0 업그레이드는 몇 년에 걸쳐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단이 오는 9월 중 이더리움2.0을 공식화하고 업데이트를 공표할 예정이라는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비트코인 커뮤니티 매니저 수퍼피즈 트위터에 따르면 계획된 업데이트 시점은 9월 19일입니다.

앞서 재단은 지난 2020년 12월 기존 작업증명(PoW) 방식이 아닌 지분증명(PoS)로의 전환을 공식화 했었는데요. 기술적 어려움에 업데이트 일자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었습니다. 재단이 그동안 2분기 내 PoS를 도입해 올 것이라고 약속해 온 만큼, 투자자들 기대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더리움 개발자가 트위터에서 하는 문장 하나하나가 투자자들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상하이 서밋에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르면 8월에 진행될 수 있다고해서 한차례 주목받았죠.

특히 다음달 열릴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서 비탈릭 부테린 내한이 예정돼 있어, 정확한 업데이터 시점이 공고화될지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왜 이렇게 투자자들이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갖냐구요? 말 그대로 입니다. 업그레이드이기 때문입니다. 이 전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알고리즘이 탄생하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축 통화인 이더리움(ETH) 가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블록체인 메인넷이 반드시 내재하고 있어야 하는 탈중앙화, 보안성, 확장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를 '트릴레마'라고 하는데요. 하나를 만족하면 다른 하나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디앱(DApp) 등 비즈니스가 활발해질수록 그에 따른 확장성 문제가 뒤따라 왔습니다.

PoW 방식에서는 노드 참여자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GPU)를 활용해 반복 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전력소모와 함께 새로운 블록을 형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급증하는 이더리움 트랙잭션으로 인해 이른바 '가스비'라고 하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폭등하는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비용이 많기에 이더리움을 레이어1으로 선택하는 디앱 서비스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있었죠. 레이어1이 무엇이냐고요? 레이어1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바로 이 레이어1 위에 일반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통해 레이어2가 설계됩니다. 물론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레이어2도 있습니다만, 일단 이건 다음 시간에 다뤄보도록 하고요. 기본적으로 레이어1 프로젝트는 많은 레이어2가 탑승해야 생태계가 확장되겠죠?

이더리움재단은 더 많은 레이어2 생태계 활성을 위해 사이드체인을 도입했지만, 반대로 이는 확장성 문제는 만족했으나 탈중앙화와 투명성이 약화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더리움 재단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더리움 블록체인 체질을 개선하고자 이더리움 2.0으로 업그레이드를 제안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더리움은 2.0으로 가기 위한 개발 로드맵은 ▲프론티어 ▲홈스테드 ▲메트로폴리스 ▲세레니티 등 총 4단계로 구분됩니다. 세레니티 단계가 이더리움 2.0 구현을 위한 본격단계로 보는데요. 바로 이 세레니티 단계는 비콘체인 업데이트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비콘체인 구동은 지난 2020년 12월 시작됐네요. 과연 정말 이제 PoS 전환이 임박했을까요?

당장 가격을 통해 본 투자자 기대심리는 파악할 수 있는데요. 이날 오후 2시 13분 기준 ETH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38% 오른 1415.09달러에 거래중이네요. 7일전 대비로는 22.77% 오른 수치네요.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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