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 기미를보인 미국 및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를 이어갈수 있일지 여부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글로벌 전기차 생태계의 직접 영향권내에 있는 국내 자동차 및 2차 전지, 반도체, 부품 장비업체들도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지난 2분기(4월~6월) 테슬라는 주력인 중국 상하이 공장의 폐쇄와 이후 부분 정상화, 완전 정상화로 이어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는 지난 4월 최악의 생산및 판매 부진을 겪었다.
문제는 이처럼 테슬라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을 감안한 상황에서 받아든 2분기 성적표를 놓고, 과연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튈 것인지 쉽게 가늠할 수 없다는데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시장분석가들과 외신들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관련 리포트와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해석, 예측 불가
‘이 정도 실적이면 테슬라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대응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4~5월은 매우 특별한 상황이었고, 6월 공장이 정상화된 이후의 흐름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중국 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리스크를 확인하게 됐다’며 2분기 실적 자체 보다는 중국 리스크에 초점을 맞추는 반응이 나올수도 있다.
일단, 2분기 생산및 판매 실적만 놓고 본다면 테슬라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올 2분기에 25만4695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에 거의 부합하는 수준이다. 특히 6월 중국 시장에서의 빠른 회복세가 놀라웠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올 2분기 테슬라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하고, 주당수익율이 전년동기대비 25% 증가한 주당 1.81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6월부터 상하이 공장을 완전 정상화시킴에 따라, 지난 2분기 실적 보다는 향후 추세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 나온다. 최근 추세라면 테슬라가 올 연말까지 140만대 생산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이는 중국에서 코로나19 변이의 대유행이 없어야한다는 것이 전제돼야한다.
올해 3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테슬라의 독일 베를린 공장과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아직 상하이 공장을 대체할 수 있는 케파가 아니다.
한편으론 테슬라의 2분기 실적 못지않게 이번에는 중국, 미국, 유럽의 전기차 경쟁사들의 2분기 실적도 비교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올 2분기, 상하이 지역의 봉쇄라는 특수한 상황이 테슬라에게는 고려할 수 있는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그외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거시적인 문제에 있어서는 전기차 경쟁사들이 서로 동일한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이미 10%의 인원 감축과 함께 자율주행 관련 부서 등을 중심으로 내부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물론 이러한 적극적인 구조조정은 2분기 이후, 올 하반기 테슬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철회를 선언한 것도 테슬라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긴축 경영'을 선언하면서 미 증시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애플처럼 악재로 작용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을 안도 랠리를 이끌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