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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대비하는 IT기업들… 오라클도 대규모 구조조정 착수 [美 증시 & IT]

박기록
1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지난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예상밖 선전으로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긴장감은 해소됐지만 다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며 모두 하락 마감했다.

중국 및 유럽의 생산지표 하락, 수요둔화 등 경기침체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4% 수준까지 급락했다. 2분기 실적 시즌 이후, 시장을 견인할 모멘텀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올 하반기 시장침체에 대비한 주요 IT기술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 전장대비 0.13% 내린 3만2798.40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8% 하락한 4118.63으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18% 밀린 1만2368.98로 거래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통적인 IT업계의 공룡 오라클이 비용절감을 목표로 전세계적으로 수천명의 인력 감축에 나선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라클은 최대 10억 달러의 비용 절감 목표로 한 후 글로벌 인력 수천 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올 5월말 기준 오라클의 직원은 약 14만3000명에 달한다. 캐나다, 인도, 유럽 일부 지역의 해고가 앞으로 몇 주, 몇 달 안에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장초반 930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강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891.83달러(+0.04%)로 마감했다. 전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7월 판매량 호조가 확인된 것이 중국 시장 비중이 큰 테슬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리비안(+1.49%)과 루시드(+1.53%)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침체 전망으로 PC 등 소비재의 수요감소가 예상됐지만 반도체 섹터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1.53%), AMD(+2.4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10%), 퀄컴(+1.63%), 인텔(+1.79%) 등이 고른 상승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AMD는 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데이터센터 칩 사업에서 경쟁사인 인텔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 메모리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타격을 입게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밖에 지난주까지 2분기(4월~6월)실적을 발표한 애플(-0.62%), 아마존닷컴(+0.33%), 알파벳(-1.26%), 넷플릭스(+0.58%), 마이크로소프트(-0.97%), 메타 플랫폼스(+0.52%) 등은 소폭 등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오라클은 0.51% 하락 마감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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