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3대 주요 지수 모두 큰 폭의 반등이 나타났다.
미 연준(Fed)이 자이언트 스텝 등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압박할 명분이 사라졌고, 이는 앞서 발표된 고용지표 호조와 함께 매크로측면에서의 지표 개선은 당분간 증시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나스닥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우려로 PC 및 게임 소비 등이 예상돼 침체를 보였던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폭이 컸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63% 오른 3만3309.51를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3% 상승한 4210.2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9% 급등한 1만2854.8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전년동기대비 8.5%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6월의 9.1% 상승률과 비교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8.7% 보다도 낮은 것이다. 이같은 CPI 수치는 지난달 초 국체 유가가 100달러로 하락하면서 일부 에너지 및 곡물 가격의 하락의 영향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섹터는 엔비디아가 5.92% 급등한 것을 비롯해 AMD 3.6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3.80%, 인텔 2.46%, 퀄컴 3.14% 등 강한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와함께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의 기대감으로 애플 2.62%, 아마존닷컴 3.53%, 알파벳 2.63%, 넷플릭스 6.16%, 마이크로소프트 2.43% 각각 상승하는 등 강세 기조가 끝까지 유지됐다.
전날 100억 달러의 채권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가상현실 등 메타버스 기술 투자 재원을 풍부하게 확보한 메타 플랫폼스는 5.82% 급등했으며, 머스크의 인수 포기로 위한 위약금 수익이 예상되는 트위터도 3.74% 상승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나스닥의 급등에도 전기차 섹터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다. 테슬라는 3.89% 오른883.07달러를 기록했으며 리비안 1.91%, 니콜라 0.43%, 루시드 4.35% 각각 상승 마감했다.
전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68억8000만달러(한화 약 9조65억원) 어치의 테슬라 주식 792만4107주를 매각했다는 소식을 전했으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