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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낙태 정보, 앞으론 정확하게 제공할것”… 美 검찰 등 수사기관엔 반기

신제인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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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신제인기자] 미국내에서 첨예한 갈등을 낳고 있는 낙태 이슈 논쟁에서 구글이 다시 한번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구글은 사용자들이 낙태 반대 센터와 혼동하지 않도록 구글 검색 결과와 구글 지도에 낙태 수술을 제공하는 미국의 의료 시설에 명확하게 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즉, 앞으로는 구글 사용자들에게 미국내 낙태 클리닉(병원)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낙태 금지법이 확산됨에 따라 구글이 그동안 '낙태 클리닉'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한적으로 제공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따르면 구글의 마크 이사코위츠(Mark Isakowitz) 미국·캐나다 정부정책 담당 부사장은 최근 미 상원과 하원에 서한에서 ‘사용자들이 '내 근처의 낙태 클리닉'을 검색하면 결과 상자에 낙태를 제공하는 것으로 검증된 시설이 표시될 것’이라고 구글의 입장을 전했다.

물론 구글은 동시에 사람들에게 낙태를 제공하지 않는 단체들을 포함한 낙태 반대센터의 목록도 동시에 보여주는 등 검색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그동안 '낙태 반대 센터'로 잘못안내되는 등 구글 검색의 결과를 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미국 내에서는 낙태 금지 또는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다호, 텍사스 등 11개 주가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초, 구글은 낙태 진료소나 가정폭력 쉼터 등 개인이 민감한 장소를 방문할 때마다 사용자의 위치 정보(기록)을 삭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낙태 클리닉을 검색하거나 방문한 사용자의 정보가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을 수 있는데, 미국의 수사 기관들이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된 개인 디지털 정보를 증거로 혐의를 입증할 것이란 의심이 커진데 따른 조치였다. 즉, 구글이 미 수사 당국의 정보제공 요청에 반기를 든 것이다.


신제인
jan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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