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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이 보는 블랙록 코인 시장 진출 여파···기관투자자 관심도 여전

박세아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올해 5~8월 기관투자자 가상자산 투자 동향을 살펴본 자체 분석 리포트 '블랙록 크립토 진출, 기관 자금 살아날까'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리서치센터는 2021년 11월 첫 리포트를 시작으로 4가지 지표를 근거로 기관투자자들 가상자산 투자 동향을 주기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지표, 크립토펀드 운용 자산 규모,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 거래량 및 자산 기여도 등을 조망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7월 초 반입 전환해 8월 둘째 주까지 6주 연속 유입됐다. 8월 셋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 총 운용자산(AUM)은 338억 달러로 연초 대비 약 39% 감소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지표는 6월 약세장 속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았으며 7월에는 상승세를 보여 기관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시장 참여를 시사했다. 7월 말부터 주요 자산 시장 내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8월 중순까지 CME 베이시스는 프리미엄을 유지했다.

다음으로 크립토펀드 운용 자산 규모는 쓰리애로우캐피탈(3AC), 셀시우스, 보이저 등 가상자산 대출 업체들 파산으로 2분기 398억 달러까지 하락했다. 다만 리서치센터는 전분기 대비 벤처캐피탈 자금 조달 건수가 증가하고, 민간 자금 조달이 후행 지표로 반영된다는 점을 들며 이같은 하락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마지막으로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자산 기여도는 증가했다.

이를 통해 리서치센터는 기관투자자들 타격은 다소 한정적이며 투자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를 위한 자체 브로커리지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활용하는 기관이 1500곳 증가했다고 설명하며 기관투자자 시장 참여는 건재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배경에서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달 11일 비트코인 현물 사모 신탁을 출시했다. 리서치센터는 이번 비트코인 현물 사모 신탁 출시가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고 분석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블랙록 시장 참여로 가상자산 및 관련 투자 상품에 대한 미 규제당국 입장이 변할 수 있다"라며 "10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대형 운용사가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을 제공하는 행위는 가상자산 제도권화에 강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아
seea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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