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택시 앱 해킹으로 도로가 ‘주차장’ 된 러시아 모스크바··· 어나니머스의 소행?

이종현
택시 앱 해킹으로 복수의 택시가 동일 장소로 향하는 모습
택시 앱 해킹으로 복수의 택시가 동일 장소로 향하는 모습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러시아의 인기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이 해킹돼 극심한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교통체증 도시인 모스크바에서의 일이다.

사건은 지난 1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했다.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 엔가젯 등은 러시아의 택시 앱 ‘얀덱스 택시(Yandex Taxi)’가 해킹돼 도로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은 같은 곳으로 향하는 듯한 택시의 행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에 공유되며 알려졌다. 해커가 얀덱스 택시 앱을 해킹해 동일 위치에 수십대의 택시를 동시에 호출한 것이다.

얀덱스 대변인은 4일(현지시각) “9월 1일 얀덱스 택시는 서비스를 중단시키려는 공격자에 의해 수십명의 운전자가 동일 지역으로 대량의 주문을 받았다”며 “이와 같은 공격을 감지 및 방지하는 알고리즘이 개선돼 향후 유사한 사고를 막을 수 있게 조치했다”고 전했다.

공격자로는 익명의 해커를 자처하는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지목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수의 익명 해커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러시아는 전 세계 해커들의 타깃이 되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 러시아는 숱한 데이터 유출 및 서비스 장애 등을 겪고 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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