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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안산업 13.4% 성장··· ‘황금기’ 왔지만 높은 내수 의존도 걱정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 보안산업이 훨훨 날고 있다. 산업 전반의 매출이 13.4% 성장했는데, 이는 최근 5년새 최고치다. 코로나19가 산업계 발전의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조사한 2022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정보보호산업계의 전체 매출액은 13조8611억원으로 전년대비 13.4% 증가했다. 2019년 10.5%, 2020년 9.3%를 넘었다.

특히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은 백신이나 방화벽 등을 아우르는 정보보안이다. 2021년 16%의 성장을 보였다. 재택근무를 위한 클라우드 환경 전환 수요 증가로 네트워크 보안(20.7%), 콘텐츠·데이터 보안(13.5%) 등이 중요 비중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공장 등 제조업 분야를 대상으로 한 국내·외 랜섬웨어 및 악성코드 공격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운영기술(OT) 및 산업제어시스템(ICS) 보안의 수요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전자서명법 개정, 정보보호공시 의무화, 마이데이터 취약점 점검 의무화 등 정보보호 제도 개선에 따라 보안 수요가 증가하며 향후 정보보호 컨설팅 시장이 활성화되리라 전망했다.

정보보안의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나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폐쇄회로(CC)TV나 생체인식 보안시스템, 출동보안 등을 담당하는 물리보안이다. 물리보안 부문 매출은 9조3114억원으로 전년대비 12.1% 증가했다.

매출 성장은 열화상 카메라, 안면인식장치 등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과 같은 비대면 출입통제 시장의 덕을 봤다. 작년 보안용 카메라는 전년대비 17.3% 증가한 1조6566억원, 생체인식 보안시스템은 46.9% 증가한 4789억원을 기록했다.

또 최근에는 무인 편의점 등 소규모 무인 매장으로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CCTV, IP카메라, 원격 출입통제 등 대규모 인프라 구축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확장된 것이 물리보안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국내 보안산업 전체 수출액은 약 2조767억원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이중 물리보안은 1조9241억원의 매출이 수출에서 발생했는데, 전체 매출액의 20.6%에 달한다. 해외에서도 성과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정보보안의 수출 매출은 1526억원이다.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전년대비 4.8% 늘었다. 윈스 등 일부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을 제외한다면 내수기업인 셈이다.

과기정통부 김정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침체, 미‧중 무역 분쟁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노력과 유관기관들의 협력으로 정보보호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정보보호 산업이 국민의 안전을 강화하고, 디지털 융합과 혁신에 따른 대한민국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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