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어려운 영상편집 그만, 창작툴로 콘텐츠 ‘뚝딱’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남녀노소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되고 수익창출을 꾀할 수 있는 시대다. 전문 분야이던 콘텐츠 제작을 누구나 할 수 있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플랫폼이 자체 보유한 ‘창작툴(Tool)’이 대표적 이유로 꼽힌다. 영상 제작부터 게임 창작까지 만들 수 있는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플랫폼 자체 창작툴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게임을 직접 만들기 위해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야 했다.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베가스, 프리미어프로 등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야 했다.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던 셈이다.
그러나 플랫폼 업체들이 다양한 자체 창작툴을 만들면서 전문 기술이 없더라도 누구나 수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영상과 게임 등 온라인 기반 콘텐츠부터 도서·굿즈 창작물 등 오프라인 기반까지 영역도 확장했다.
◆ 쇼츠·릴스·틱톡…1~2분만 투자해도 양질 콘텐츠 가능=플랫폼 자체 창작툴이 가장 잘 활용된 예시 중 하나는 ‘숏폼’이다. 숏폼이란 재생시간이 30초~2분가량인 짧은 영상 콘텐츠를 일컫는다. 대표적인 숏폼 플랫폼으로는 ▲유튜브(쇼츠) ▲인스타그램(릴스) ▲틱톡 등이 있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체 편집툴은 영상 자르기, 자막 생성, 음향 설정 등 기본적인 기능을 비롯해 간단한 컴퓨터그래픽(CG) 효과 기능도 제공한다.
배경화면을 일정 이미지로 바꿔주거나, 4분할 화면 촬영 등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터치 한 번에 CG 구현이 가능하다. 전문적인 영상편집 기술이 없어도 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숏폼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좋아하는 팬들이 생기면서 수익도 얻는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와중 1~2분만 투자해도 완성도 있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
틱톡 코리아 관계자는 “틱톡이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용자를 크리에이터로 만들어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편집툴을 직관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만 있으면 OK, ‘2차 창작물’로도 크리에이터 데뷔=게임사가 완성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콘텐츠 제작을 도와주는 창작툴도 있다. 대표적으로 ‘로블록스 스튜디오’와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로블록스 스튜디오는 크리에이터가 로블록스 IP를 활용해 직접 게임 캐릭터, 규칙을 모두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작툴이다. 프로그램 언어를 다룰 줄 몰라도 게임사에서 완성해둔 리소스를 잘 활용하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재밌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정밀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비교적 배우기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 ‘루아 스크립트’를 활용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로블록스와 유사한 형태 창작툴이 최근 공개됐다. 넥슨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기반 창작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선보였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기존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아트, 배경음악 등 방대한 리소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넥슨은 단순히 제작툴을 선보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크리에이터가 제작툴로 생성한 콘텐츠를 통해 수익 창출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제작툴과 수익창출 활로를 동시 제공함으로써 게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유입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어 기쁘다”며 “자사 IP를 개방해 이용자들이 직접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 도서·굿즈 실물 창작도 플랫폼 자체 편집툴에서=최근 크리에이터들은 콘텐츠 영역을 벗어나고 있다. 도서·굿즈 제작툴을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제작부터 판매까지 플랫폼 내부에서 모두 해결 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는 별도 투자금 없이도 자신만의 브랜드샵을 마련할 수 있다.
굿즈 제작·판매 플랫폼 ‘마플샵’ 경우, 간단한 크리에이터 선정 과정을 거친 뒤 마플샵에서 제공하는 굿즈 제작툴을 이용할 수 있다. 티셔츠, 슬리퍼, 머그컵 등 대표적인 굿즈 소품들 위에 사전 적용해 볼 수 있는 툴이다. 제작툴을 통해 시안이 완성되면, 시제품 확인 과정을 거쳐 실제로 마플 샵에서 판매를 진행하게 된다.
도서 출판 플랫폼 ‘부크크’ 경우 글작가와 책표지 디자이너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물론, 부크크 플랫폼 자체 제작툴에서도 다양한 책표지 디자인 시안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을 경우 부크크가 직접 책 표지 디자이너와 글작가를 이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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