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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유여행 가능해지나…홈쇼핑·이커머스 ‘분주’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인기 1위 일본까지 자유여행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엔저 현상 장기화로 여행 수요를 부추기자 홈쇼핑 및 이커머스 업체들도 분주하게 관련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외국인 입국자 수 제한을 폐지하고 비자를 면제해 개인 자유여행을 허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일본은 외국인 입국자를 하루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늘리고, 가이드가 필수였던 패키지 여행을 가이드가 없어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해외여행 국가는 단연 일본이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 1위를 일본이 차지한 것. 한해 700만명 가량이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지만 2019년 한일 무역갈등과 코로나19를 겪으며 양국 관광교류는 급속히 얼어붙었다.

약 3년 만에 일본 자유여행이 가능해질 조짐을 보이자 여행 예약률이 가파르게 올랐다. 모두투어를 통한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일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8월 1~16일)대비 24배 증가했다. 인터파크도 일본 정부 자유여행 허용 검토 소식 직후인 13일 일본 항공 예약자 수가 전월 대비 343.3% 증가했다.

특히 장기화된 엔저(엔화 가치 하락) 현상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여행 예약률 증가를 불붙였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원·엔 환율은 971원으로 최근 1년간 최고 수준이던 1080원과 비교해 약 10% 떨어졌다.

이에 홈쇼핑 및 이커머스 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은 객단가가 높아 매출을 높이는 효자상품으로 통한다. 물론 홈쇼핑 여행상품은 정해진 금액만 받는 ‘정액수수료’ 기반 경우가 많지만 프리미엄 시간대 편성 비중을 늘려 자릿세를 높게 받을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19일을 시작으로 일본여행 패키지 방송을 재개했다.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유럽 패키지 등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해왔지만 일본 상품을 판매한 건 3년만에 처음이다. 오는 26일엔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채널 CJ온스타일플러스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북큐슈 3박4일 패키지를 판매한다.

현대홈쇼핑도 T커머스 채널에서 이달 12일과 18일 각각 오사카·나라·교토 패키지 여행과 큐슈 패키지여행 상품을 판매했다. 이외에 롯데홈쇼핑과 GS샵도 관광비자 발급 조건으로 일본여행 상품을 판매했는데 무비자 일본 여행 허용 시 수요 대응을 위해 추가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한진관광 여행 브랜드 ‘칼팍’ 공식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일본 패키지 여행 카테고리에선 오사카·후쿠오카·도쿄 등 다양한 테마 상품들을 판매 중이다. 쿠팡 여행 전문관 쿠팡 트래블에선 21일 오후 9시 오사카 패키지 등 일본 여행 상품을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판매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일본 여행은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됐는데 점차 규제가 풀리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며 “일본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어, 자유여행과 비슷한 패키지 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면 매출 상승에도 도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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