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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선방에도 '금리 공포' 증시 지배… 테슬라 6.65% 급락 [美 증시 & IT

박기록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넷플릭스에 이어 전날 장마감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IBM과 AT&T 등 전통의 IT기업들이 예상외로 선방함으로써 3대 주요 지수가 상승으로 출발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던 테슬라의 3분기 실적도 크게 부각되지는 않아 보였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장후반 금리인상 공포가 증시에 확산돼 투자심리가 냉각됐고, 결국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전환으로 마감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책금리는 4.2%, 2년물은 4.6%대를 돌파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30% 하락한 3만333.5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0.80% 밀린 3665.78로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1% 하락한 1만614.8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2000명 감소한 21만4000명으로 집계돼 시장예상치인 23만명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준의 입장에선 지속적인 금리 인상의 명분이 될 수 있는 수치다.

이날 테슬라는 6.65% 하락한 207.2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장마감후 발표한 3분기 실적으로 시간외 거래에서 이미 4%대 급락했기때문에 이날 정규장에서의 하락이 예상됐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214억5000만달러, 순이익은 33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예상치 매출액 219억6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테슬라의 자동차 총 마진은 27.9%로 지난 분기와 동일했으며, 올해 최고치였던 32%보다 낮았다. 부품 및 물류 등 공급망 문제 등으로 전기차 제조에 따른 원가 부담이 늘어나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테슬라는 올 3분기 34만3830대의 차량을 인도했는데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35만8000~37만1000대 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중국시장 등에서의 수요 둔화와 경쟁사들의 시장 비중 확대 등도 테슬라의 도전 과제로 지적됐다. 이밖에 리비안(-2.44%), 루시드(-0.32%), 니콜라(-0.69%) 등도 하락했다.

반도체 섹터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엔비디아(+1.19%), AMD(+0.9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26%), 인텔(+0.31%)등이 강보합으로 마쳤고, 퀄컴은 0.77% 하락했다.

이날 반도체 섹터의 강세는 반도체 웨이퍼 및 장비업체인 램 리서치의 3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강했기 때문이다. 램리서치는 7.81% 상승 마감했다. 램리서치는 3분기 주당순이익(EPS) 10.39달러, 분기별 매출 5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램러서치는 최근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장비 규제 여파로 2023년 매출 하락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향후 이를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선방했다.

애플(-0.33%), 아마존(+0.16%), 알파벳(+0.34%), 넷플릭스(-1.55%), 마이크로소프트(-0.14%) 등 나스닥내 업종 대표기업들은 대체로 전일 종가에서 큰 폭의 변동없이 마감했다.

한편 소셜미디어회사인 스냅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는 3분기 실적으로 발표해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27% 수준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스냅은 올 3분기 매출이 11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정도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11억4000만 달러에 살짝 못미쳤다. 경기침체에 따라 광고주들이 공고예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전망이 비관적으로 제시된 데 따른 충격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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