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맞춤형 5G 시대 온다…‘특화망’에 설레는 기업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5G 특화망’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음5G’로 불리는 5G 특화망은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 공장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5G 네트워크를 뜻한다.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에 비해 통신품질과 이동성, 확장성, 보안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해 4.7㎓ 및 28㎓ 대역 주파수를 이음5G용 주파수로 할당했다.

작년 12월 네이버클라우드가 처음으로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고 기간통신사업등록을 한데 이어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CJ올리브네트웍스, 케이티엠오에스북부(KTMOS북부), 세종텔레콤 등 7개 사업자가 이음5G 사업자가 됐다.

이외에도 해군과 한국전력, KT가 이음5G를 통한 자기업무·연구개발(R&D)을 위해 주파수를 이용하는 ‘주파수 지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사업자들은 이음5G를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과 결합해 사옥과 공장 등에 적용하고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일례로 가장 먼저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로봇 친화형 빌딩인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5G 특화망에 구축하고 지연시간(레이턴시)를 줄여 로봇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로봇 ‘루키’가 네이버는 1784 내 위치한 스타벅스에서 각종 음료를 회의실로 배달하고 있고, 양팔로봇 ‘엠비덱스’가 루키를 소독한다.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됐다.

또, 다섯 번째로 이음5G 사업자가 된 CJ올리브네트웍스는 10월 중 인천 송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이음5G의 성능을 실증하고, 그룹 계열사와 대외 산업현장에 기업 맞춤형 무선망 제공 사업을 추진한다.

스마트 물류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의 주력 산업분야에서 ▲실시간 영상편집, ▲AR/VR 기반 실시간 실감형 콘텐츠 등 미디어 서비스 ▲AI기반의 물류로봇, 안면인식 보안관제 등의 지능형 물류서비스 실증 등에 활용된다.

예를 들어 CJ ENM의 경우, 기존 영화, 드라마 등의 세트장에서 녹화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배송해 사후에 편집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28㎓ 대역의 이음5G 주파수 할당으로 촬영장과 편집실이 5G로 이어져 영상 편집이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된다,

실제 산업현장에 상용화된 사례도 있다. 세 번째로 이음5G 사업자가 된 SK네트웍스서비스는 최근 5G 특화망 ‘경남 1호 공장’을 센트럴 창원에 구축했다. 이를 위해 에릭슨의 5G 특화망 솔루션을 활용했다.

무엇보다 중소·중견기업에서도 안전한 보안을 특징으로 하는 5G 특화망을 도입해 제조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제조설비 간에 막힘없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는 설며이다.

SK네트웍스서비스는 경남도와 협력해 SK 계열사가 아닌 자동차부품 중견기업인 센트랄 창원공장에서 실증했다. 5G 특화망과 제조운영체제의 실시간 데이터 연동을 통한 자율주행로봇의 작동, 디지털트윈 기반 공정관리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정부도 이음5G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산하기관과 함께 총 480억원을 투입해 공공과 민간에서 3개 분야 11개 과제에 대한 실증과제에 착수했다. 공공의료와 물류, 에너지, 안전, 항공(국방) 등의 분야에서 이음5G 과제가 수행된다.

이와 함께 조만간 ‘5G 특화망 확산 로드맵’과 ‘5G 특화망 얼라이언스’도 출범할 계획이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8월 삼성서울병원에서 진행한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5G 융합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올해 ‘5G 특화망 얼라이언스’를 출범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5G 관련 생태계의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같은 5G 특화망의 성공적인 도입과 구축, 운영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도 열린다.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1월 3일 오후 2시부터 ‘비즈니스 on 5G – 초연결 기반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5G 특화망 혁신사례와 미래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는 버추얼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버추얼 컨퍼런스에선 초연결기반의 디지털 혁신인프라 ‘이음5G’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시장 동향과 활성화 방안, 다양한 활용사례를 통한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공유한다.

우선 과기정통부의 ‘5G 특화망 실증사업 추진현황’ 발표를 시작으로 에릭슨엘지, 네이버클라우드, CJ올리브네트웍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이음5G 사업자와 솔루션기업 등이 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