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음악이 만났다? 음원업계가 색다른 협업 시도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유튜브뮤직이 유튜브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최근 2년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음원업계가 오디오 콘텐츠에 한정된 전통 프로모션을 넘어 차별화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언뜻 보기엔 음악과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영화와 식품, 심지어 전시나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계와 협력하며 신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NHN벅스는 이달 씨지브이(CGV), 한국야쿠르트(hy)와 협업 이벤트를 진행했다. 먼저 CGV와 기획한 상품은 음악 서비스와 CGV 영화 관람을 결합한 신규 상품이다. 해당 구독 서비스는 특별 할인가인 월 1만4900원(부가세 제외)에 벅스 모바일 무제한 음악 감상 1개월권과 CGV 영화 관람 1회권이 제공된다.
hy와는 ‘벅스&프레딧(Bugs&Fredit)’ 제휴 이벤트를 통해 hy 온라인몰 프레딧(Fredit) 회원에게 벅스 이용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벅스 유료 회원에게는 프레딧 음료를 증정 중이다. 벅스 관계자는 “신규 이용자 유입을 위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기존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도 확대하기 위해 이런 새로운 혜택을 기획,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지니뮤직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전시되는 ‘프랑코 폰타나 : 컬러 인 라이프’ 사진전에서 관람객이 전시장 색채를 음악으로 느낄 수 있도록 14개 뮤직컬러 플레이리스트를 마련했다. 지니뮤직컬러란 음악을 컬러로 표현하는 인공지능(AI) 큐레이션 서비스로, 음악 감상 이력에 따라 총 341개 뮤직컬러를 이용자에 제공한다.
지니뮤직은 뷰티 큐레이션 플랫폼 잼페이스와 퍼스널컬러 진단을 활용한 지니뮤직컬러 협업 프로모션도 열었다. 이용자가 퍼스널컬러와 뮤직컬러를 매칭해 나만의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를 통해 지니뮤직 이용자는 잼페이스에서 퍼스널컬러를 무료로 진단받는 한편, 잼페이스 이용자는 지니뮤직 AI 기반 뮤직컬러 큐레이션 서비스를 체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한편, 오디오 오픈플랫폼 플로(FLO)는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FLO 오디오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맵 ‘플로랜드’를 개장했다. 이곳에서 여러 소통 프로그램을 마련해 FLO 크리에이터 활동 영역을 넓히고 팬들과 소통 기회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플로랜드는 FLO 오디오를 이용하는 방식에 따라 ▲플로 오디오 콘텐츠를 송출하는 ‘플로존’ ▲오디오 콘텐츠 포스터나 크리에이터 관련 이미지를 전시한 ‘크리에이터존’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 팬미팅 등 공연 목적으로 운영하는 ‘팬(fan)존’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플로 관계자는 “메타버스에서만 경험 가능한 이벤트를 준비해 크리에이터와 팬들 간 친밀감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적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원 플랫폼들이 저마다 다양한 이벤트 전략을 꾀하는 이유에 대해 “음악 서비스가 이미 많이 고도화된 상태”라는 점을 꼽았다. 고음질, 큐레이션 등 콘텐츠 관련 기능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음악 서비스 자체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쉽지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내 음악 서비스 이용자들은 어느 정도 파이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기존 회원이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사업자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새로운 업체와 제휴 협력을 늘리거나 자체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법이 많이 활용된다”고 부연했다.
“금융권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위반 제재수단으로 인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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