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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닻올린 '이재용의 삼성號'.... 어록에 투영된 경영철학

정혜원

- 이재용의 삼성 출범…도전과 혁신, 사회와 인재 경영 중시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그동안 부회장의 직함으로 움직였지만 이재용 회장은 이미 지난 10년간 삼성그룹 총지휘자였다.

고 이병철, 고 이건희 회장을 거치면서 시대를 관통했던 고유의 경영철학은 지금의 글로벌 기업 삼성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그렇다면 '이재용 시대'의 경영철학은 무엇일까. 응축된 한 마디, 한마디를 통해 그것을 엿볼 수 있다.

27일 이재용 삼성 회장은 취임 소감 묻는 질문에 고 이건희 전 회장을 떠올리며 “창업 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삼성이 ‘초일류기업’이 되기까지 고(故)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이 항상 최우선시해온 가치다.

이 회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인재와 기술’의 초격차를 주문해왔다. 올해 6월 화성사업장을 찾아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며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시간이 없다”고 임직원들에게 기술 격차 확보를 당부했다.

기술뿐만 아니라 미래 투자와 혁신에 대한 욕구도 크다. 2020년 7월에는 삼성전기 MLCC 생산현장을 찾아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사장단 회의에서도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고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데 전념하자”고 말했다.

인재 확보를 위해 조직문화를 쇄신할 계획도 엿보인다. 그는 지난 6월 유럽 순방 이후 귀국하면서도 “우리(삼성)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 다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강조했다.

또 2020년 여성인력 간담회에서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며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짚었다.

이재용 회장에게 미래와 기술은 모두 불가능으로 시작하지만 ‘가능’으로 끝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를 방문했을 때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2020년 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인 C랩을 방문했을 때도 “미래는 꿈에서 시작된다. 지치지 말고 도전해 가자.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자.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과거에서 탈피하기 위해 국가와 사회, 환경에 대해서도 늘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특별복권을 받게 됐을 때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가경제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2020년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도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며 우리 사회가 보다 더 윤택해지도록 만들고 싶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혜원
w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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