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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물류·의료…전 산업군 확산되는 ‘이음5G’, 어떤 혜택?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에선 ‘이음5G’로 불리는 5G 특화망이 전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2년 10월 28일 기준 ‘이음5G’ 주파수를 할당·지정받은 기업 및 기관은 12개에 달한다.

주파수 할당은 통신사업자가 기업·방문객 등 타인에게 서비스 제공을 하기 위해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이며, 주파수 지정은 기관이 무선망 활용을 통한 자기 업무 R&D 등을 추진하기 위해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으로 차이가 있다.

우선 주파수를 할당받은 기업은 총 8개다. 지난해 12월 네이버클라우드를 시작으로 LGCNS, SK네트웍스서비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CJ올리브네트웍스, KTMOS북부, 세종텔레콤, 위즈코어가 주파수를 할당받아 로봇과 제조공정, 물류 등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한다.

특히 이중 네이블커뮤니케이션과 위즈코어는 중소·벤처기업에 주파수 할당을 한 사례로 주목된다. 수술실과 의사들의 실시간 비대면 협진 등 지능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블컴즈에 이어 지난 28일 주파수 할당을 받은 위즈코어는 이음5G 주파수 기반으로 용인 위랩센터에서 지능형공장 솔루션으로 적용될 협동로봇, 머신비전, 자율이동로봇(AMR) 등의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교육생들에게 솔루션 실습 및 체험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주파수 지정을 받은 기관은 해군과 한국전력, KT, 한국수자원공사 등 총 4곳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음5G 주파수를 지정받아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빌리지의 정수장에서 지능형 카메라, 사물인터넷(IoT) 센서, 자율주행로봇 등을 연계한 디지털 트윈 기반 정수장 관제에 활용한다.

이음5G는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와이파이(WiFi)에 비해 통신품질과 이동성, 확장성, 보안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향후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 전세계적으로도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독일과 영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은 네이버의 경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드로이드 R2-D2와 비슷하게 생긴 자율주행 로봇이 커피와 도시락, 우편물 배당을 돕고 있다”고 소개되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이름이 ‘루키’인 자율로봇 100여대는 네이버 제2사옥인 ‘1784’에서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로봇친화형 건물로 설계된 1784는 로봇이 더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센서를 통해 열리는 범프 없는 바닥과 손잡이 없는 문 등으로 이뤄졌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이음5G 전용 기지국 라디오와 컴팩트 코어 등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대용량 데이터 업로드가 요구되는 기업에 특화해 이음5G 전용 장비의 업로드 주파수 비중을 일반 통신망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확대 할당함으로써 한 번에 많은 수의 로봇들의 데이터 업로드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 외에도 국내에서 에릭슨과 노키아 등 주요 통신장비기업도 이음5G 시장 확대를 위해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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