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적으로 5G 특화망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선 ‘이음5G’로 불리는 5G 특화망은 통신사가 아닌 사업자가 특정 지역이나 건물, 공장 등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5G 네트워크를 뜻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도 5G 특화망 시장은 지난 1년 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26일(현지시간) 양일 간 태국 방콕 퀸 시리킷 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3회 ‘글로벌 모바일 브로드밴드 포럼(MBBF)’에서 화웨이는 “5G 특화망이 기업간거래(B2B)를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에 따르면, 중국 내 5G 특화망 매출은 전세계와 마찬가지로 매년 2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0년 14억위안(한화로 약 2742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2021년 전년의 2.4배인 34억위안으로 증가했고, 올해 말까진 2.7배 늘어난 91억위안(1조78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관계자는 “5G 특화망은 화웨이의 5GtoB(5G 기반 기업간거래) 전략 하에서 전 산업군의 디지털화에 불을 붙이고 있다”며 “제조와 에너지, 스마트시티, 운송,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망 도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중국 통신사들의 5G B2B 매출도 매년 7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230억위안(4조5165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620억위안, 오는 2025년엔 3430억위안(967조3549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21년말까지 화웨이는 중국 이통사 및 파트너들과 3000개 이상의 상용 5GtoB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산업용 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특화망을 비롯한 화웨이의 다양한 5GtoB 솔루션은 기업 사용자들을 위해 거래를 단순화하고, 통신사들이 네트워크 기능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에서의 5G 특화망 사례도 늘려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주목받은 태국 방콕의 시리라즈 병원의 스마트 헬스케어나 파타야의 5G 스마트시티, 쿠웨이트의 석유&가스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밖에도 항만과 건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지속적으로 활용 사례가 생겨나며 올해 5월까지 109개의 5GtoB 프로젝트가 중국 밖에서 수행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웨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에선 5G 특화망 사업에 집중하고 있진 않다. 화웨이 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 분위기에 따라 5G 특화망 시장에서도 화웨이를 고려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손루원 한국화웨이 대표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2에서 “한국 산업계와 기업에 특화된 통신장비와 운영체계로 한국 5G 특화망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