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에 이어 일본도 희토류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섰다. 심해 희토류 채굴 기술 상용화를 추진한다. 일본은 2010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로 홍역을 치른바 있다. 일본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제2의 셰일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3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가사와라제도 미나미토리시마 앞바다 수심 6000미터(m) 해저에서 희토류 진흙 채굴에 나선다.
희토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기 생산에 필수 자원이다. 원소 주기율표상 17개 화학 원소를 지칭한다. 매장량이 많지 않아 희토류라고 통칭한다. 2021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세계 희토류 매장량을 약 1억2000만메트릭톤(t)으로 추산했다. 중국에 4400만메트릭t이 있다. 2021년 생산량 1위도 중국이다. 연간 약 4만3000메트릭t을 공급한다. 세계 생산량 약 15%다.
희토류 진흙은 희토류를 포함한 진흙을 일컫는다. 지난 8월 검증에 성공한 신기술을 이용한다. 당시 일본은 심해잠수정을 활용해 이바라키현 앞바다에서 2470m 해저에서 1일 약 70톤(t)의 진흙을 채취했다. 내년까지 이 기술을 6000m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1일 350t의 진흙을 수거할 계획이다.
일본이 희토류 심해 생산에 나선 것은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해서다.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맞서기 위해 희토류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과 2010년 센카쿠 영토 분쟁 때 희토류 공급을 차단해 성과를 거뒀다.
한편 관건은 돈이다. 광산 채굴 대비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일본 정부는 5년 내 시험 생산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에 관련 비용을 편성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미나미토리시마 앞바다의 희토류 매장량은 일본 소비량 수백년분 상당으로 추계된다”라며 “2028년 이후 민간 기업이 참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