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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만 팔진 않아요” 게임 팝업스토어, 판매 공간에서 소통 수단으로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게임업계 팝업스토어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엔 게임을 알리는 단순 오프라인 이벤트 용도에 그쳤다면, 이제는 게임 전체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경험해볼 수 있는 알찬 공간으로 변모했다. 굿즈 하나를 판매하더라도 서사가 있다.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면접 형태 이벤트부터 구매만으로도 기부를 할 수 있는 이벤트까지 펼쳐진다.

팝업스토어는 게임 이용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제공하는 한편, 게임을 즐겨보지 않았던 이들에게 게임을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게임사는 이러한 마케팅을 이용자 및 대중과의 소통 수단으로 보고, 팝업스토어 체험 구성과 이벤트 등에 대한 폭넓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넵! 알겠습니다” 귀여운 도둑너구리 캐릭터 앞세운 곳은?=엔씨소프트 캐릭터 브랜드 ‘도구리(DOGURI)’는 첫 번째 팝업스토어 ‘도구리 오피스’를 지난달 27일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에 오픈했다. 도구리 오피스는 ‘도구리’가 근무하는 ‘644컴퍼니’ 사무실을 콘셉트로 구현됐다. 엔씨는 팝업스토어 오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활발히 이를 알리며 MZ(밀레니얼+Z)세대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팝업스토어는 오는 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팝업스토어 내 ‘면접존’에서는 도구리의 동료 사원을 뽑는 ‘막내사원 공개 채용 면접 이벤트’를 실시한다. 사전 예약에 참여한 방문객은 현장에서 면접을 체험하고 기념으로 커스텀 사원증과 목걸이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도구리 SNS(인스타그램·트위터·유튜브)를 팔로우하면 도구리 풍선을 증정하는 ‘도구리 SNS 팔로우 이벤트’ ▲팝업스토어 인증 사진을 SNS에 업로드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도구리 오피스 출근 인증 이벤트’ ▲럭키 드로우와 경품을 선물하는 ‘구매 고객 100% 당첨 럭키 드로우 이벤트’ ▲도구리 인형탈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도구리 인형탈 포토 타임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뜻 깊은 신발 기부, 팝업스토어에서 펼치는 스마일게이트=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슈즈 멀티샵 슈마커와 ‘스트릿 모코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컬래버레이션한 게임은 스마일게이트RPG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로, 오는 30일까지 슈마커 강남점에서 진행된다.

모코코는 로스트아크의 대표 캐릭터로, 게임 내 ‘뉴비(신규 이용자)’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슈마커 강남점 팝업 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모코코 실리콘 참 세트’를 비롯해 모코코 포토존 및 사진 인화 포토 부스 등 볼거리로 채워졌다.

특히 슈마커는 스마일게이트RPG와 기부 캠페인을 함께 진행한다. 양사는 컬래버레이션 패키지 판매 수량만큼, 신발을 기부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구매와 동시에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셈이다. 기부된 신발은 다양한 복지재단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회 곳곳에 전달된다.

◆게임, 오프라인에서 함께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이처럼 게임업계는 각 주력 게임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선보이며 팬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게임 주요 시스템이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 ‘미르M’은 구글플레이 및 이마트24와의 협업으로 구글플레이게임즈에서 구현된 게임을 이용자가 체험해 볼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구글플레이게임즈는 구글에서 모바일 게임을 더 큰 화면에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직접 개발된 PC용 앱이다. 지난달 31일까지 이마트24 삼청동점에서 운영된 ‘미르24’는 위메이드 ‘미르’ 지식재산권(IP) 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넥슨이 최근 지식재산권(IP) 브랜딩을 위해 연 오프라인 행사도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용자는 가상세계를 넘어 넥슨 게임으로 조성된 현실 공간 및 특별한 체험에 적극 호응했다. 게임은 물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도 몰렸다.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1층에 마련된 ‘피파(FIFA) 온라인 4’, ‘피파모바일’ 브랜드 체험관 ‘오프사이드(Offside)’는 첫 주말 2000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이어 하루 최대 1800여명이 방문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넥슨 박정무 그룹장은 “이번 체험관처럼 역동적인 브랜드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더욱 자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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