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 최대 협력업체 폭스콘은 4분기 성수기에 대비해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 류영웨이 회장은 이 기간 수요에 맞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출하량 축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중국 정저우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봉쇄 조치됐다. 이 지역에 위치한 폭스콘 정저우 공장 또한 생산이 중단되며 제품 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맥스 출하 대기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20만명 이상으로 전체 아이폰의 80%를 담당한다. 올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맥스’의 경우 85% 이상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매년 3분기에 그 해 플래그십 아이폰을 공개한다. 공개 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다. 2021년 아이폰 출하량 2억3570만대 중 36%인 8490만대는 4분기에 몰렸을 정도다.
올해는 공장 봉쇄로 인한 출하량 축소를 면치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1월 아이폰 출하량은 최대 30%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은 기존 8000만대에서 200~300만대 축소된 7700~7800만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매년 3분기에 그 해 플래그십 아이폰을 공개한다. 공개 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되는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다. 류영웨이 회장은 이에 대해 “크리스마스와 설 연휴가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면서 “두 연휴 수요에는 영향이 없다. 앞으로도 생산능력과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공장 봉쇄로 인한 제품 출하량 감소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에 따른 폭스콘의 오는 4분기 실적 역시 전망이 어둡다. 폭스콘은 4분기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15% 감소할 것이라고 자체적으로 관측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애플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아이폰을 비롯한 각종 애플 제품 중 90%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된다. 애플이 중국에 집중된 생산 기지를 글로벌로 분산시키고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도, 베트남 등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이 올해 말부터 아이폰14 생산량 중 5%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