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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보다 혜택...커머스 업계, 연말특수 ‘조용한 마케팅’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연말 대목을 맞아 온·오프라인 커머스 업계가 올해 마지막 세일에 들어간다. 고물가 흐름에 최근 이태원 참사 등으로 소비심리는 얼어붙었지만 업계는 수능·월드컵 등 연말 특수로 완화되길 기대하는 모습이다. 단 체험 행사 등 재미 위주보다는 실질적인 할인 혜택에 주력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쇼핑 대목에 맞춰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커머스 업계는 이달 초부터 각종 이벤트와 함께 대대적 홍보에 나서야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이 선포되면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백화점·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행하는 체험 이벤트는 연말까지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수능이 끝난 수험생들과 4년만에 월드컵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커머스 업계는 조심스럽게 마케팅을 재개하고 있다. 단 전반적 분위기는 차분하다. 소비자들에 재미를 주는 행사라기보단 실질적인 혜택 중심 행사인 측면이 강하다. 월드컵 경우에도 길거리 응원이 전면 취소되면서 ‘집관족’을 겨냥한 응원용품 할인에 주력한다.

참사 직후 연중 최대 할인행사 ‘쓱데이’를 취소했던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 SSG랜더스 통합우승을 기념해 온·오프라인 계열사 19곳이 참여하는 ‘쓱세일’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SSG랜더스 통합우승을 기념해 한정판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이 포함된 야구 굿즈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마트 창립 기념일까지 겹치며 온라인 장보기 행사도 진행한다.

11번가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 맞춤형 상품 200여개를 최대 1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2002년 유행했던 붉은 응원 티셔츠, LED별봉, 응원 나팔 등 가성비 용품부터 야식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e쿠폰 상품도 준비했다. 이번 기회에 TV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위해 삼성전자 85인치 대형TV와 휴대용 프로젝터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대한민국 선전을 응원하는 특집전을 진행한다.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응원하기’를 누르면 1만원 쇼핑 지원금을 제공한다. 집관족 대상으로는 주요 경기 시간대(20시~01시) 스포츠 행사 시즌 인기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

연말 특수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룬 수험생을 대상으로 한 기획전도 포함된다. 수험생 수가 감소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할인 혜택은 과거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자기기나 문화생활 할인은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쇼핑몰에서 학생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IT 가전을 다양한 혜택과 함께 판매하는 ‘아이티스(IT’s) 수능 기획전’을 오는 30일까지 실시한다. 행사 기간 구매자 선착순 30명에게 치킨 기프티콘도 증정하고, 자급제 스마트폰 단말기 구매시 삼성전자 갤럭시버즈프로2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LG전자 노트북은 최대 19%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오프라인에서 체험 행사를 하고 온라인에서 재미 중심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은 줄었지만 올해는 대신 쿠폰 지급, 할인 중심으로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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