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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 받은'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향후 과제는?

김도현
- OLED 사업 확장 초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정호영 사장<사진>은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다시 기회를 얻은 정 사장이 체질 개선과 실적 반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3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통해 정 사장 유임을 결정했다.

이번 인사 관건은 정 사장 체제 유지 여부였다. 올해 3분기까지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이 컸던 탓이다. 업계에서는 전방산업이 불황인 만큼 단순 숫자로만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고 ‘재무통’으로 꼽히는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 위기 탈출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에서 재신임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시선은 향후 전략으로 이동한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재편 차원에서 인력 재배치에 나선다. 최근 일부 임직원 대상으로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계열사로 이동 희망 관련 이메일을 보냈다. 200~300명 수준 전환 배치가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2023년 임원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전무 3명, 상무 11명 등 총 14명이 승진해 전년(29명)대비 대폭 줄었다.

사업적으로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축소에 속도를 낸다. 지난달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 TV 부문 국내 생산 종료 계획을 앞당기고 중국 생산량도 지속 줄인다고 언급했다. 국내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6개월~1년 정도 철수가 빨라질 전망이다.

빈자리는 노트북,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정보기술(IT) 기기용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채운다. 현시점에서는 세계적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나 시장이 회복되면 수익성이 좋은 IT용 LCD 효과가 재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

OLED는 중소형인 플라스틱(P)OLED와 대형인 화이트(W)OLED 등으로 나뉜다. POLED는 애플 물량 확대가 핵심이다. 아이폰14 시리즈부터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OLED 공급을 개시하는 등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8세대급 IT용 OLED 투자에 나서 아이패드 등에도 패널을 투입하는 로드맵도 세운 상태다.

WOLED는 TV 시장 회복 시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삼성전자와의 협상이다. 글로벌 TV 판매 1위 삼성전자와의 거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현실화에 따라 WOLED 공급량을 큰 폭으로 늘릴 수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차량용 OLED, 마이크로OLED 등도 정 사장이 육성해야 할 분야다. 스마트폰과 TV 산업은 성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동차와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기기 등으로 영역 확장이 필수적이다. 최근 공개한 늘어나는(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이 재신임을 받은 만큼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한 메시지가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며 “구조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여러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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