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종합] LG 배터리, 美 테네시주에 5.6조원 쏟는다

김도현
- 북미 전기차 수요 대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공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테네시주가 핵심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극재와 배터리 공장이 대규모로 들어서는 덕분이다.

4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합작사(JV)인 얼티엄셀즈는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2공장에 2억7500만달러(약 3600억원)를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1공장을 구축했다. 40기가와트시(GWh) 내외 규모로 지난달부터 양산 돌입했다.

2공장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내년 4분기 가동 예정이다. 2공장의 경우 초기 23억달러(약 3조원)에 2억7500만달러가 더해진 셈이다. 이로 인해 생산능력(캐파)은 35GWh에서 50GWh로 확장하게 된다. 얼티엄셀즈는 두 회사가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어 단순 계산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테네시주 투자금은 1억6800억원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과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LG화학도 테네시주로 향한다. 참고로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하며 에너지 밀도를 결정한다. 리튬과 중간생성물인 전구체를 결합해 만드는데 광물 조합에 따라 종류와 성능이 달라진다. 대표적으로 ▲리튬·인산철(LFP) ▲니켈·코발트·망간(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이 있다. LG화학은 NCM또는 NCM에 알루미늄(A)을 섞는 NCMA 양극재를 주로 만든다.

지난달 22일 LG화학은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건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3년 1분기 착공, 2025년 말 생산 개시 목표다. 2027년까지 연산 12만톤 캐파를 갖출 방침이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 120만대 분량이다.

LG화학에 따르면 테네시 공장 건립에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가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출력과 안정성을 확보한 NCMA 양극재가 제작된다. 아울러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한 모든 생산공정 자동화와 품질 분석 및 관리 시스템도 적용된다.

테네시주는 미국 중동부에 위치해 고객사 대응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정부와 지방정부 차원의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 인센티브도 풍부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진출한 이유다. 양사는 테네시주에 총 5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한편 같은 계열사인 LG전자도 테네시주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거 3억6000만달러(약 4700억원)를 투입해 120만대 캐파의 세탁기 공장을 세웠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가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2050만달러(약 270억원)를 들여 증설하기로 했다.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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