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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전면전 ‘No’...에누리·위메프 ‘가격비교’ 전략은?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다양한 쇼핑몰 사이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비교’ 서비스가 고도화되고 있다. 비교를 통해 쇼핑 편의를 돕는다는 큰 방향은 같지만, 에누리·위메프 등 각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기술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세세히 보면 전부 다르다. 압도적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는 전면전을 피하려는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5일 이커머스 업계에선 쇼핑 콘텐츠를 강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격비교 서비스는 종합몰이나 전문몰 등 여러 사이트에 소비자가 직접 접속하지 않아도 한 곳에서 원하는 상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다. 고물가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상품별 비교 기능이 더욱 각광받게 됐다.

문제는 기존 가격비교 시장에선 포털 기반 네이버쇼핑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단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격비교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에누리와 다나와를 보유한 커넥트웨이브, 종합몰로 시작한 위메프는 비교를 통한 쇼핑 편의를 강조하면서도 각각 강점을 내세운 가격구독, 메타쇼핑을 내세웠다.

최근 커넥트웨이브(구 코리아센터)는 기존 검색기반 가격비교 서비스를 지원하던 에누리·다나와에 ‘가격구독’ 서비스를 접목해 출시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구독하면 에누리 13억개 쇼핑데이터에서 최저가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전달해준다. 이 서비스엔 ‘통합주문 관리’도 포함됐다. 오픈마켓을 비롯한 전체 온라인 구매 이력 및 배송데이터 기반으로 구매 패턴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기존 가격비교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보다 가격구독 시장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다는 목표다. 현재 에누리와 다나와를 합한 점유율은 약 30%다. 김기록 커넥트웨이브 대표는 최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눈에 보이는 상품 구독이 아닌 최저가라는 무형의 가치를 구독하는 모델을 새롭게 개척해 이곳에서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쇼핑몰들을 연동해 최저가 가격을 알려주는 기능은 위메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약 1년 전 메타쇼핑으로 대변신을 발표한 위메프는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 상품에서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 이용자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단 네이버와 에누리·다나와와 다른 점은 비교검색 초점이 가격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메프는 가격은 물론상품 특징·스타일 등 세부적 정보도 비교·분석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령 사용자가 ‘세탁기’를 검색하면 ‘상품비교’ 탭에선 특정 기간 기준으로 이용자가 많이 찾아본 제품들을 선정, 가격·사양·종류·후기·구매건수·특장점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최근엔 상품선택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앱 사용자경험(UX)도 개편했다. ‘라면’을 검색한 소비자에겐 모든 라면 중 인기 상품을 찾는지, 브랜드별 선호 라면이 있는지에 따라 선택지를 제시한다. 고객은 자신이 찾는 상품을 차례대로 누르다 보면 어느 사이트에서 최저가로 제공하는지까지 알 수 있다.

최근 위메프가 구글과 협력 후 상품 검색 결과 탭에 ‘유튜브’를 추가한 것도 쇼핑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라면을 검색 후 유튜브 탭을 누르면 라면 추천 영상들이 차례로 뜬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상품을 리뷰한 영상들도 구매 여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쇼핑 결과 창에 접목한 것이다.

위메프 측은 “라면·생수·코로나19 관련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부분들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쇼핑 편의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서비스는 물론 데이터베이스(DB) 처리 등 할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기술적으로 계속 고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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