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순이던 통신3사 점유율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점유율 40%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격차는 단 2.1%로 좁혀졌다. 뒤를 추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알뜰폰이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7661만4456명이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은 3069만5686명, KT는 1754만1616명, LG유플러스는 1591만4580명 가입자를 확보했다. 점유율로 따지면 각각 40.1%, 22.9%, 20.8%다.
과거 ‘5대3대2’로 일컬어지던 통신3사 점유율 구도가 ‘4대2대2’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SK텔레콤은 점유율 40% 선을 깨고 연내 30%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 차이는 단 162만명으로 좁혀졌다.
점유율 구도를 흔드는 요인은 알뜰폰이다. 올 10월 말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1246만2574명, 점유율은 16.3%에 이른다. 커넥티드카 등 사물인터넷(IoT) 회선이 포함된 것이긴 하지만, 알뜰폰은 지난해 11월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한 뒤 꾸준히 상승세다. 특히 저렴한 유심 요금제와 자급제 단말 조합의 인기가 높다.
알뜰폰은 통신3사가 알뜰폰 업체에 통신망을 도매가로 빌려주는 구조다. 망 임대 비용 일부가 통신사 이익으로 잡히지만 액수가 크지 않다. 오히려 통신3사 이용자가 알뜰폰으로 옮겨갈 수록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어든다. 통신사들이 알뜰폰 자회사를 두고 있음에도 알뜰폰 시장 성장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알뜰폰의 파죽지세에 맞서 통신사들이 내세울 카드는 ‘5G’다. 아직 5G 시장에선 알뜰폰이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다. 5G 가입자는 올해 10월 말 기준 2698만4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2622만9565명)보다 2.9%(75만4893명) 증가한 수치다.
통신사별로 5G 가입자 추이를 보면, SK텔레콤은 10월 1284만9799명을 기록했다. KT는 815만8599명, LG유플러스는 584만3518명이다. 알뜰폰을 포함한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7.6%였고, KT 30.2%, LG유플러스 21.7% 순이다. 5대 3대 2 구도가 5G 시장에선 여전히 유효하다. 반면 알뜰폰 5G 가입자는 13만2542명에 그친다.
한편, LTE 가입자는 지난해 9월 5000만명을 밑돈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0월 기준 4676만7675명으로, 전달(4712만33명)보다 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3G 가입자(281만333명)는 3.8% 감소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는 7661만44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