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CEO "전기 SUV 'EX90', 2024년 하반기 韓 출시"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짐 로완 볼보 최고 경영자(CEO)가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모델 EX90의 국내 출시 시점을 "2024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볼보는 지난 5~10일(현지 시각) 한국,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스웨덴 예테보리 본사로 초청해 앞으로 전략 및 현지 생산 공장을 소개하는 '딥트 인 블루(Dipped in Blue)' 행사를 진행했다.
로완 CEO는 행사에서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볼보에 매우 훌륭한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는 최선을 다해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며 "EX90은 2024년 하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볼보는 1927년 아사르 가브리엘손, 구스타프 라르손 볼보가 만든 스웨덴 기반의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다. 2017년 전통 자동차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면 전동화'를 선언해 화제가 됐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기차 회사로 완전 전환할 예정이다.
볼보는 신모델 EX90을 아태 시장 1위 중국이 아닌 한국에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 시장의 높은 성장률과 잠재력을 고려한 결정이다.
198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볼보는 2012년부터 10년 연속 연간 판매량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국내 브랜드별 수입차 판매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로완 CEO는 "볼보차는 한국 시장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 소비자가 (볼보의) 기술과 디자인을 잘 이해하고 안목이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볼보차가 계획한 소형 전기 신차는 한국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90에는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미국산 자동차, 부품에만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적용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인터뷰에 동석한 하비에르 발레라 볼보 최고 운영 책임자(COO)는 "현지화 수준을 높이고 협력할 파트너를 선정하는 논의를 계속할 예정이고, 이런 제안은 모든 공급업체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로완 CEO도 볼보 전기차에 한국산 배터리가 들어가는지에 대해 "전 세계에 퍼져있는 배터리 협력사에 대한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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