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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비닐봉지 대신 에코백…커머스 업계 ‘친환경’ 바람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카페나 편의점을 자주 다니다 보면 올해 달라진 모습들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가령 편의점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를 판매하지 않거나, 카페에선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들이 그 예죠.

일회용품 줄이기는 전 세계적 추세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택배와 같은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자원이 낭비되고 처리비용이 급증하자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계도기간이라 아직 철저하게 시행하지 않는 곳들이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다행히도 이런 친환경 바람은 정부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듯합니다. 지난 9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82.3%는 친환경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친환경이 하나의 트렌드로 주목받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실제 이커머스에서도 다회용품 판매가 증가했습니다.

위메프가 최근 3달간(9월20일~12월19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다회용품 매출은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체하는 에코백(78%)과 휴대용 장바구니(76%) 증가세가 눈에 띕니다. 플라스틱 빨대 대체재로 떠오른 스테인레스 빨대(34%)와 음료를 저을 수 있는 머들러(22%)도 판매가 늘었습니다.

이밖에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대나무 칫솔(133%)과 샴푸바(122%), 무라벨 생수(25%)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관련 상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죠.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데서 나아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곳곳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가령 온라인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생분해성 휴대폰 케이스, 재활용 나일론으로 만든 백팩 등 친환경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엔 친환경 인증을 받은 택배 박스와 테이프, 완충재를 전면 도입했습니다. 상품 배송과정에서 폐기물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밀키트 음식도 많이 주문 할텐데요. 이마트는 내년 1분기까지 피코크 밀키트 상품 전체를 친환경 패키지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마트 친환경 패키지는 코팅 없이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대나무와 사탕수수를 배합해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 밀키트 판매량은 약 600만개인데요. 연간 1800톤 종이사용 절감을 목표로 합니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업체들도 서울시와 손잡고 일부 지역에서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요. 아직 서울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어 대중화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고 이런 제도를 도입한 건 그만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제도와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과 함께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주목받는 상품들 역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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