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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더 이상 테슬라 주식 안팔겠다” 약속했지만, 이미 무너진 신뢰 [美 증시 & IT

박기록
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의 둔화 등 물가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3대 주요 지수가 반등 마감했으나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더 짙었다.

미국 증시는 오는 26일 크리스마스 대체공휴일로 휴장한다. 통상적으로 크리스마스 이후 연말까지는 뉴욕 월가가 연말 휴가 시즌으로 접어든다. 최근 다시 불거진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을 제어할만한 이슈가 없기때문에 현재로선 사실상 '산타 랠리'는 물건너갔다는 평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53% 오른 3만3203.93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0.59% 상승한 3844.82로 종료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1% 오른 1만49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료품 등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미국의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대비 4.7% 올라 지난 10월의 5.0%보다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장예상치(4.6%)보다는 여전히 살짝 높았기때문에 증시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서방의 가격상한제에 반발한 러시아가 감산 가능성을 밝히면서 또 다시 상승했다.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유(WTI)는 전일대비 2.67% 오른 배럴당 79.5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재고 증가 우려가 제기되면서 전날 8.8% 폭락한 테슬라는 이날도 1.76%하락해 123.15달러로 마감했다. 2년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2년간 테슬라 주식을 더 이상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제 시장은 더 이상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이다.

트위터 인수 자금과 재무적 대응 등을 위해 지난 1년동안 머스크가 매각한 자신의 테슬라 보유지분은 약 400억 달러(한화 약 5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중 150억 달러는 머스크가 올해 4월에도 '더 이상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뒤에 쏟아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셜미디어회사인 트위터 인수과정에서 나타난 'CEO 자질론'이 'CEO 리스크'로 악화됐고, 여기고 마침 테슬라의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까지 맞물리면서 테슬라를 지지하던 팬덤도 급격하게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하워드 피셔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의 말을 인용 "머스크가 또 다시 10억달 러 가량의 주식을 추가로 매각해 테슬라 주가에 하방 압력을 행사한다면 투자자들은 증권사기에 대한 정당한 청구권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반도체 기업들은 전날의 급락세가 진정되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엔비디아(-0.87%)가 다소 약세를 보인반면 AMD(+1.0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56%), 인텔(+0.46%), 퀄컴(+0.14%) 등 주요 업체들이 상승했다.

애플은 0.28% 하락했다. 최근 중국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함께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 여파로 격국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가 꺽인것이 주가에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또 이날 호주 애플의 직원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노동 조건과 임금 개선을 요구하며 호주 전국 소매점에서 철수하는 등 파업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애플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아마존(+1.74%),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68%)은 상승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날 인도 정부의 반독점기구인 인도경쟁위원회(CCI)가 구글에 대해 기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라고 명령과 함께 1억62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모바일 웹브라우저와 온라인 동영상 호스팅에서 크롬과 유튜브와 같은 자사 앱의 위치를 유리하게 설정함으로써 안드로이드용 온라인 검색 및 앱스토어와 같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남용했다는 혐의다. 이에 구글은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를 결정했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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