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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이른 설 선물 기획전 ‘와르르’...왜?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새해가 밝자마자 이커머스 업계가 분주하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 수요 공략을 위해 할인 기획전을 시작했다. 연말행사 종료 후 바로 설 선물 기획전을 진행하는 건 단지 설 명절이 지난해보다 열흘 정도 빨라진 이유만 있는 건 아니다. ‘알뜰 소비족’이 늘면서 사전예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마켓·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특가를 내세우며 설 명절 수요잡기에 나섰다. 비대면으로 선물을 주는 연령대와 가격대가 다양해진 만큼 건강기능식품과 육류 등 전통적인 설 선물부터 디지털기기와 패션·뷰티 상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이커머스 업계가 설 선물 기획전을 발 빠르게 준비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설 명절이 예년 대비 빠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전예약 시기를 앞당긴 만큼,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선물 수요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앞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지난달 초부터 일찌감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이커머스와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사전예약 판매 비중이 매년 늘면서 사전예약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23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다. 사전예약 혜택과 가성비 세트 구성으로 미리 설 선물을 사는 고객들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다. SSG닷컴 설 선물세트 전체 매출은 전년 사전예약 기간 대비 약 10% 늘었는데, 신선식품에선 2~3만원대 상품 매출이 30% 이상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이커머스 업계는 올해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해 ‘가성비’ 선물 세트를 선보이는 추세다.

위메프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이달 17일까지 ‘2023 설프라이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트렌드와 판매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명절 인기 상품을 큐레이션해 기획했다. 장바구니 쿠폰, 카드사별 쿠폰 등 최대 40% 할인 쿠폰을 제공해 명절 선물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메인 코너인 ‘오늘의 추천 상품’에서는 설 시즌 인기 상품 중 MD가 엄선한 카테고리 대표 상품을 매일 4개씩 특가로 선보인다. 선물 선택 고민을 덜어줄 ‘카테고리별 선물’, ‘가격대별 상품 추천’ 코너도 운영한다. 연휴 기간 증가하는 여행 수요를 반영해 숙박 상품도 마련했다.

티몬은 오는 24일까지 ‘2023 티나는 설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설 상품 구매 목적에 맞춰 ‘준비관’에선 식품·생필품, 한복 등 특가 상품을, ‘선물관’에선 금액대별 설 선물을 추천한다. ‘혜택&브랜드관’에서는 인기 브랜드 상품들을 엄선해 제공한다. 주요 상품들은 최대 10% 장바구니 쿠폰에 8% 카카오페이 간편결제 혜택을 더해 최대 18% 중복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G마켓과 옥션도 오는 17일까지 ‘2023 설빅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고물가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행사 대비 쿠폰 혜택을 확대하고 특가 상품 수를 2배 이상 늘렸다. 할인쿠폰은 총 3종을 선보인다. 먼저 최대 1만원과 5만원까지 할인되는 ‘20% 쿠폰’ 2종을 매일 한 장씩 제공한다. 최대 10만원까지 할인되는 ‘15% 쿠폰’은 행사 기간 내 총 2회 제공한다.

멤버십 회원인 스마일클럽에게는 모든 쿠폰을 각각 한 장씩 더 제공한다.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설빅세일 동안 제공되는 쿠폰 혜택을 모두 더하면 최대 464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행사 대비 23% 커진 규모다.

컬리는 이날부터 21일까지 설 선물을 모아 최대 70% 할인, 추가 20% 카드사 쿠폰 등 혜택을 제공하는 ‘2023 설 선물 특선’을 진행한다. 뷰티와 건강식품, 정육 및 신선 선물세트까지 상품 종류가 다양해졌다. 금액대별 쿠폰과 함께 많이 살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다다익선’ 쿠폰도 준비해 한번에 대량 선물을 구매하는 수요를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리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미리 프로모션을 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프로모션 시기가 앞당겨진 느낌은 있다”며 “프로모션 기간을 늘릴수록 소비자들 선물 구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실질적으로 이커머스 업계 내 비수기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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