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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와 얼마나 다를까?”…김택진 야심작 ‘TL’, 엔씨 IP 차별화

오병훈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출시 예정작 ‘쓰론앤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식재산권(IP) 다양화 작업에 나선다. IP 스펙트럼을 넓혀 국내외에서 새로운 이용자 유입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TL과 리니지가 장르 특성상 큰 차이가 없을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엔씨는 다양한 차별화된 요소를 지녔다고 선을 그었다.

처음 프로젝트TL은 리니지 후속작 개발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TL 의미는 당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용자와 게임업계 사이에서는 TL이란 명칭이 ‘더 리니지(The Lineage)’ 약어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엔씨는 지난해 2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TL 정식 명칭은 쓰론앤리버티로, 리니지 시리즈와 다른 IP 게임이라고 분명히 했다.

TL은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된다. PC 게임인 리니지와 플랫폼부터 차이가 있다. 콘솔은 엔씨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준비한 전략 중 하나다. 콘솔 게임에 친숙한 북미·유럽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이용자 유입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게임 요소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TL에서는 이용자가 스스로 이용자간전투(PvP)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리니지 시리즈 경우 마을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사냥터에서 PvP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캐릭터 능력이 약한 이용자는 원치 않는 PvP로 인해 사냥도 못하고, 상대방 캐릭터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다.

이문섭 TL 게임디자인 디렉터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에서 “이용자는 내가 위치한 지역에 어떤 콘텐츠가 예정돼 있는 지, 미리 알 수 있어 전략적인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며 “예상치 못하게 PvP 상황에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L에서는 적절하게 PvP와 이용자와 몬스터간전투(PvE) 콘텐츠 비중을 조정해 캐릭터가 강하지 않아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입장이다.

TL 개발진은 리니지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날씨, 지형 등 요소도 추가해 더 많은 변수를 창출하고 이용자도 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도록 했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다만, 이용자 사이에서는 MMORPG 특성상 게임 진행 요소에 있어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사냥을 통한 캐릭터 성장과 게임 스토리 진행, 아이템 강화를 통한 캐릭터 능력 증대, 길드원과 함께하는 PvP 콘텐츠 등은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서 보여준 요소와 차이가 없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에 리니지와 유사한 형태 과금 요소가 도입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이템 강화를 통해 누릴 수 있는 ‘장비 특성 효과’, 캐릭터 성장을 돕는 ‘인형’, 캐릭터 능력을 강화하고 외형에 변화를 주는 ‘변신’ 등 기존 리니지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던 과금 요소가 TL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와는 구분되는 수익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담당자(CFO)는 지난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TL은 과금모델(BM)이나 플레이 방식,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엔씨 모바일게임과는 다른 전략을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의지가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페이투윈(Pay-to-Win)이 아닌 플레이투윈(Play-to-Win)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르 특성 탓에 리니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엔씨는 ‘자유도’를 강조한다. PvP 참여 여부를 이용자에게 결정하도록 한 것도,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한 것도 모두 이용자가 더 높은 자유도 아래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는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통해 MMORPG에서의 자유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자유는 제가 MMORPG를 좋아하는 이유이자 그런 세상이 TL”이라며 “이런 최대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PC와 콘솔이라고 생각했고, 모바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MMO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TL은 디바이스별 전용 사용자 경험(UX)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모바일 스트리밍도 지원하며 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자가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최문영 개발관리책임자(PDMO)는 “많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대규모다중접속(MMO)을 목표로 개발된 TL은 최적화에도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용자들이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오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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