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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2022년 4분기 영업손실 875억원…한 해 적자 2조 넘겨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역대급 혹한기를 맞았다. 거시경제 먹구름이 들이닥치며 한 해 적자만 2조원이 넘으며 뼈아픈 손실을 봤다.

27일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매출 7조3016억원, 영업손실 87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 4분기에는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수요 부진이 심화되면서 전방 산업의 재고조정 영향이 닥쳤다. 매출은 스마트폰용 신모델 출하로 전기대비 8% 증가했으나, 중형 중심의 패널가격 약세 지속과 재고 감축을 위한 고강도의 생산 가동률 조정으로 손익이 줄었다.

4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5%,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4%,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7%이다.

2022년 한 해 매출액은 26조118억원으로 전년대비12.5% 감소했다. 영업손실 2조850억원으로 전년 영업이익 2조20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난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요의 회복 국면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 대응해 그동안 추진해 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강화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온데 이어, 향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이 가능하도록 2023년 40% 초반, 2024년 50%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하반기 모바일 제품군 출하 증가가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태블릿 PC 등 중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수급형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분야에 더욱 집중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합리적인 운영 체제를 구축한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 철수 결정 이후 관련 회계기준과 객관적 절차에 따라 별도의 현금창출단위로 분리된 대형 OLED 부문에 대해 외부 별도의 기관에서 자산 가치를 평가한 결과, 1조 3305억원을 손상처리했다. 고가 TV 시장 수요 부진 심화와 전망 변화에 따른 회계처리 적정성 확보를 위한 이번 결과가 영업 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순손실 규모는 일시적으로 확대됐지만, 이는 현금 지출이 없는 장부 상의 회계 조정이다.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미래 사업의 불확실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대형 OLED 사업 부문에서는 제품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 확보 기반을 공고히 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고가 TV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 확대하고, 투명과 게이밍 OLED 등 시장창출형 사업도 가속화한다.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투자는 필수 경상투자와 수주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최소화한다. 재고도 최소 수준으로 관리하며 생산도 이와 연계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의 선제적 재고 축소 및 대형 사업 운영 합리화가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강도 비용 감축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분기별 손익 흐름이 개선되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면 과제인 재무 건전성 회복과 함께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실행력을 높이겠다”면서 “수급형 사업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며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제를 마련하는 동시에, 수주형 사업 중심의 구조 혁신과 시장 창출형 사업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하고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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