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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주간브리핑] 무사히 막내리는 4분기 어닝시즌… 'STO' 가이드라인 후폭풍 주목

박기록

- '2월 美 금리인상' 결정후, 금리공포 해소… 빅테크 주가, 새 방향성 모색

- 금융위, 'STO' 가이드라인 공개, 이번주 시장 반응 주목

- SKT KT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 4분기 실적 발표 예정

[편집국 종합] 지난주는 2월 미 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국내외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예상대로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결정했다. 미 금리가 16년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지만 시장은 안도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에 있지만 아직 너무 높다.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금리 공포에서 점차 벗어난 모습을 보였고, 특히 빅테크 및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또한 우려가 예상됐던 국내외 IT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관련하여 이번주에도 국내외 IT 빅테크 관련주들의 흐름이 주목된다.

지난주 메타플랫폼스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해 지난 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23.28% 급등하는 등 빅테크 랠리를 이끌었다. 또한 메타플랫폼스는 올 1분기 가이던스에서도 최대 285억 달러의 매출을 전망해 역시 시장전망치를 상회했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3인방도 지난주 4분기 실적과 함께 부진한 가이던스를 발표했으나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애플은 작년 4분기 중국 폭스콘 공장의 차질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가 반영되며 매출액 117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1211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주당순이익(EPS)도 1.88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인 1.94달러를 하회했다.

하지만 이는 애플 자체의 경쟁력 문제가 아닌 중국 생산시설의 차질에 따른 일시적 돌발 요인이란 인식이 커지면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이었다.

국내에서도 지난주까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IT기업들이 4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몇몇 기업들은 기대에 미흡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예상외로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이 작년 4분기의 극심한 시장 불확실성을 불가항력으로 받아들이고 올해 1분기 또는 올 상반기 가이던스에 더 집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9일(현지시간) 주간 MBA 모기지 신청건수, 10일(현지시간) 2월 미시건대 소비심리평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주말 동안 미국이 중국의 '정찰 풍선'을 전투기로 격추시킨 것이 화제였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등 미-중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6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시진핑 국가주석을 연달아 만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북3 울트라’ 등 새 노트북을 공개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언팩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S23 울트라’에 포함된 2억 화소 카메라의 기능 소개뿐만 아니라 게이밍 관련 성능 확장을 강조했는데 전작에서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국내에선 금융위원회가 5일 공개한 토큰증권(이하 STO) 세부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장 반응이 이번주 관심사다. 일단 시장 우려와 달리 기존 가상자산거래소의 코인 무더기 상장폐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기존의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던 서비스들은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아직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법안 개정 전이어서 해당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신규 사업자에게는 여전히 문턱이 높다는 견해다.

이날 금융위는 기존에 증권형토큰, 증권토큰 등 다양한 용어로 지칭됐던 STO를 '토큰증권'으로 용어를 통일했다. STO '발행' 체계는 ▲전자증권법에서 혁신적인 분산원장 기술 수용 ▲증권사 통하지 않고,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이 직접 등록 허용 ▲소액공모 확대 등 공모 규제를 일부 완화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전자증권법에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요건을 신설하고, 이를 충족하는 발행인은 분산원장에 자신이 발행하는 증권을 직접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나 은행 등 계좌관리기관을 거치지 않고 STO를 발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주에도 주요 IT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6일 SK아이테크놀로지, PI첨단소재, SKC 7일에는 SK이노베이션, OCI, 크래프튼, 롯데하이마트, 카카오페이, 롯데정밀화학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8일에는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두산퓨얼셀, 웨메이드플레이, 카카오게임즈, 스카이라이프 등이 9일에는 KT, 롯데케미칼, SK케미칼, LIG네스원, CJENM, 서울반도체, 아프리카TV, 스튜디오드래곤, 넷마블 등이 10일에는 카카오, NHN, 컴투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공정위,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2번째 심의=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일에 이어 오는 8일 두 번째 전원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콜 몰아주기 혐의와 관련한 제재 여부와 수위를 심의한다. 이는 지난 2020년 택시 사업자 단체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블루 승객 호출 몰아주기 행위를 신고한 이후 3년여만에 나는 결론이다.

다만 전원회의 이후에도 결과가 공개되기까지 일정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택시 단체들은 승객이 카카오T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면 근처에 있는 일반택시 대신 카카오T블루에 먼저 배차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통신사 4분기·연간실적 발표…SKT 8일·KT 9일=지난 3일 LG유플러스에 이어 오는 8일과 9일 SK텔레콤과 KT의 4분기 및 연간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에프앤가이드 등 증권가는 2022년 국내 이동통신3사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4조4121억원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9060억원,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4%, 영업이익은 10.4% 증가했다.

SK텔레콤의 2022년 영업이익 예상치는 1조6615억원, KT 1조7329억원으로 각각 19.8%, 3.65% 증가한 수치다. 한편 9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KT의 경우 기존의 전화회의(컨콜) 대신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통해 소통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대표 연임을 둘러싸고 국민연금과 정치권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카카오, 지난해 4분기 및 전체 실적 10일 발표=카카오가 오는 10일 지난해 4분기 및 전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연간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연간 매출은 7조2361억원, 영업이익은 585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7.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6%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추정 매출은 1조90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1046억원으로 관측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면서 광고 사업이 둔화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서비스 장애로 피해보상이 진행 중인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게임업계, 줄줄이 4분기·연간 실적 발표=증권 시장에 상장한 게임사들이 오는 8일부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8일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위메이드플레이 ▲더블유게임즈를 시작으로, 9일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10일 ▲앤에이치앤(NHN) ▲컴투스 ▲컴투스홀딩스가 연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가장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임사는 넥슨이다. 넥슨은 지난해 4분기 회사 매출액 755억엔(약 7155억원), 영업이익 최소 75억엔(약 7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대비해 각각 39%, 153% 늘어난 수치다.

넷마블은 같은 기간 매출 6934억원, 영업손실 201억원으로 각각 7.8% 감소, 흑자전환에 실패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비용 관리를 통해 영업손실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642억원, 영업이익 784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 29.3% 감소한 수치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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