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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슬램덩크 효과? 지금 모바일게임은 ‘스포츠’가 대세

왕진화
사진=DeNA
사진=DeNA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300만을 돌파했다. 지난달 4일 개봉, 4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301만2280명을 기록한 것이다. 영화의 인기는 게임으로도 번지고 있다.

디엔에이(DeNA)가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지난 2020년 7월 출시한 ‘슬램덩크 모바일’은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등 등장인물들을 육성하며 실시간으로 승부를 펼치는 농구 게임이다. 출시 당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최근 영화 인기에 힘입어 다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최근 출시된 모바일 증강현실(AR) 농구 게임은 물론, 원작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국한돼 있던 국내 이용자 플레이 선호도가 스포츠게임에 제대로 분산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증강현실 농구 게임 ‘NBA올월드’, 현실성 업=지난달 25일 출시된 나이언틱의 NBA올월드(NBA All-World)는 19일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에서 50만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NBA올월드는 나이언틱 첫 공식 라이선스 스포츠 타이틀로, 위치정보가 연동된다. ‘포켓몬고’나 ‘피크민블룸’처럼 나이언틱 특유의 스타일을 이 게임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아무래도 포켓몬고를 한 번이라도 경험해봤던 이용자라면 이 게임에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경쾌한 배경음악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한다.

먼저 이용자는 주변 지역을 탐험하며 동네를 대표해 좋아하는 NBA 플레이어에게 도전하고 경쟁할 수 있다. 포켓몬고 이용자 간 대결(PvP)처럼 같은 위치, 혹은 길에서 마주치게 되는 선수와 일대일 대결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도전하기 전, 훈련용 미니게임에서 철저한 연습이 중요하다. 특히 슛을 날리기 위한 타이밍에 화면을 꾹 눌렀다 알맞게 떼는 연습은 필수다.

이용자는 근처 NBA 선수들을 팀으로 영입해 코트에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팀 레벨이 올라가면 더 강력한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된다. 공격, 수비, 피트니스 부스트를 사용해 선수들을 강화할 수 있다. 좋아하는 농구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획득한 한정 의상으로 선수들을 꾸미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증강현실 게임인 만큼 다른 이용자를 마주쳐야 흥미도 높아지는데, 이용자 수가 아직은 적어 인공지능(AI)과의 대결이 주를 이룬다. 즉, 레벨업 속도가 국내 게임보다 꽤 더딘 편이어서 팀 구성이 초반엔 어려울 수도 있다.

◆통통 튀는 SD캐릭터, 전략성은 덤…배구 게임 ‘하이큐!!터치더드림’=
다야몬즈가 이달 1일 출시한 하이큐!!터치더드림(이하 하이큐)는 19일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 스포츠 부문 인기 앱/게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스포츠 게임이다. 국내 구글플레이 기준 10만회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노우에 다케이코 작가의 만화 ‘슬램덩크’를 게임 ‘슬램덩크 모바일’로 즐길 수 있듯, 하이큐 또한 원작 애니메이션이 있다. 하이큐는 ‘배구’하면 떠오르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하이큐!!’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히나타 쇼요’를 중심으로, 오로지 배구를 향한 열정과 근성으로 한자리에 모인 고교 배구부 선수들의 스토리다.

게임 다운로드를 받는 동안 일본어로 풀 보이스 더빙된 애니메이션 도입부를 볼 수 있는데, 평소 배구를 좋아하거나 원작을 즐겨봤던 이용자라면 반가워할 장치다. 원작을 모르더라도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은 없다시피 했다.

초반 게임은 원작 애니메이션 주요 장면들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모드가 중심이 된다. 경기 전 팀 편성 시, 능력치는 물론 선수 컨디션이나 속성, 감독 배치도 고려해야 된다. 상대 캐릭터 카드 우측 상단엔 가위, 바위, 보가 그려져 있는데, 이는 선수들의 속성이다. 상대 팀 정보를 확인하고 상성에 맞게 유리한 속성의 선수를 편성할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팀을 꾸린 뒤 시합을 시작하면 다양한 상황에서 스킬을 선택하게 된다. 턴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배구 진행 방식을 잘 모르더라도 게임 진행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예컨대, 이용자 우측 하단 화면에 ‘굿(GOOD)’으로 표시된 스킬은 유리한 스킬을 의미한다. 이용자는 서브를 비롯해 ▲토스 ▲공격 ▲리시브 ▲블로킹 상황 등에서 쓰일 스킬을 골라 경기를 진행시키면 된다.

물론 유리한 스킬을 골랐다고 해서 백전백승하진 않는다. 상대 팀이 가진 스킬이 더 우위에 놓여있거나 상성이 맞물린다면 상대가 점수를 따낼 수도 있다. 이럴 땐 전략적으로 선수교대 카드도 고민해야 한다. 이용자는 경기마다 자동교대를 제외하고, 출전선수와 교대선수를 최대 3회까지 교대할 수 있다. 선수교대는 득점이 발생하거나 서브 상황일 때 이뤄진다.

이용자는 스토리모드나 PvP매치 등을 활용해 다양한 장비와 보상 획득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뽑기를 통해 선수나 장비, 스킬 조각 등을 얻을 수도 있었다. 또, 게임 내 ‘하이큐TV’를 통해 학교별 리그 방식 경기를 진행, 승부예측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매일 오후 8시, 경기를 라이브로 진행하며 시청 인원 간 채팅이 가능하다.

비록 ‘피카츄배구’처럼 직접 공을 튀기는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역동적으로 공을 튀기며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 것보다 전략적인 게임성이 더 두드러지는 모바일게임이었다. 그러나 기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아닌 게임에서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 싶을 때나 평소 원작 애니메이션 및 배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 충분히 즐겨볼 만하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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