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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찍먹] 신작인듯 신작 아닌 신작 같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넥슨의 ‘한국 PC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초강수가 우선은 통한 것으로 보인다. 첫날 대기열 1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국내외 이용자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게임 입장을 누르면 대기 상태 없이 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일본어와 중국어 아이디인 이용자와 팀전이나 솔로로 겨룰 땐 경기가 두 배로 짜릿하게 다가왔다.

한국시각 지난 12일 오전 11시부터 프리 리그를 통해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트라이더:드리프트’는 출시 전부터 국내 이용자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상당했다. 아무래도 18년간 선보여왔던 원작인 카트라이더 서비스 종료 때문인 게 제일 컸다. 그러나 라이선스 모드 플레이 시 튕기는 것을 제외하곤, 큰 장애 없이 무난한 PC-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환경을 제공 중이다.

우선 레이서명(아이디)은 한 번 만들면 바꿀 수 없기에 신중하게 지어야 한다. 이는 프리시즌에서부터 정규시즌까지 쭉 유지된다. 게임 데이터 또한 한 번 생성하고 나면 다른 넥슨 아이디로 이동할 수 없다. 아이디를 짓고 나면 간단한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드리프트 어시스트’와 ‘트랙 가이드 라인 표시’ 등 가이드 역할도 돋보였다. 먼저 드리프트 어시스트는 커브 구간에서 드리프트를 이용자가 어느 타이밍에 좀 더 섬세하게 쓸 수 있는지, 그 일정 각도를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드리프트라는 개념이 낯선 글로벌 이용자라면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트랙 가이드 라인 표시는 콘솔 기기 내지는 처음 접해보는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가이드 길이나 다름없었다. 쉽게 주행할 수 있도록 트랙 바닥에 라인이 표시된다. 이용자는 라인을 따라 주행하면 조금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게임은 ▲아이템전 ▲스피드전 ▲라이선스 ▲타임어택 ▲커스텀 게임 등으로 즐길 수 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기준 총 30개의 맵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싱글 플레이로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는 라이선스 경우 B2, B1, L3 순으로 나뉜다. 이용자는 B2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B1, L3 등을 통해 프로로 나아갈 수 있다.

B2 라이선스 획득은 미션 11개를 각 별 1개 이상으로 클리어하면 가능하다. 미션 클리어 시 별 개수에 따라 고급 이모션을 얻을 수도 있다. 별 총 22개를 얻으면 라이선스가 브론즈에서 실버로 업그레이드 되고, ‘동글 안경 다오’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각 미션을 모두 별 3개로 클리어하면 루찌 1만 골드가 지급된다.

커스텀 게임으로 글로벌 이용자나 친구와 가족, 인공지능(AI) 캐릭터와의 게임을 설계해 즐기고 싶은 맵에서 레이싱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 매칭으론 잘 안 잡혔던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오리지널 맵인 ‘월드 강남 스트리트’도 선택 가능했다.

월드 강남 스트리트
월드 강남 스트리트
이는 강남의 대로와 골목을 달릴 수 있는 트랙이다. 대로변을 달릴 땐 크고 시원시원한 건물, 골목을 달릴 땐 오밀조밀 모여 있는 건물이 있었고 건물에 걸린 각종 간판과 광고를 구경할 수 있다. 월드 강남 스트리트는 B2 라이선스 보유자 이상부터 즐길 수 있지만 기대보단 아쉬움이 컸다.

아이템전 기준, 커스텀 게임 맵에선 현재 총 17개의 맵이 준비됐다. 이 중 B1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3개의 맵을 즐길 수 있고, B2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7개의 맵을 즐길 수 있다. 오픈 단계에서는 PC-모바일로만 출시됐고 추후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엑스박스원(XBOX One)으로도 확장된다. 우선 모바일로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플레이할 땐 손맛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맵이 강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PC로 즐길 땐 맵들이 디자인에서 조금 차이만 있을 뿐 트랙 구성이 대체적으로 비슷해 주행 자체가 다소 단조롭게 느껴진다. 자동 주행 옵션으로 진행될 경우 카트바디 속도감이 제대로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게 다가온다. 다만 콘솔 플랫폼에서도 장애 없는 크로스 플레이 환경이 구축됐다면 트랙에 대한 아쉬움은 어느 정도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점은 넥슨과 개발진이 강조한대로 ‘확률’ 요소가 없었다. 캡슐형 아이템도 없었고, 프리시즌 프리미엄 패스가 판매되고 있었다. 재화는 단순하게 루찌와 K-코인(K-COIN)으로만 구분돼 있어 다루기 어렵지 않았다. 대신 카트바디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인 ‘리버리’를 중심으로 즐길 수 있는 흰색 바탕의 일반 등급 ‘스톰’ 카트나 번호판을 구매할 수 있다. 넥슨의 ‘3노(3No)’ 정책이 정규 시즌 및 향후 운영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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