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게임 속 위치추적장치(GPS)만으로도 주변 빌딩을 장악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니? 이 게임에선 가능하다. 빌딩을 보유한 상대방과 빠르고 즐거운 액션 플레이를 통해 건물주가 되며, 자신의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매력은 모바일 신작 치고 기발하게 다가왔다.
에이스톰은 12일까지 GPS 기반 신규 액션 게임 ‘빌딩앤파이터’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한다. 에이스톰은 던전앤파이터 아버지이자 핵심 개발자로 유명한 김윤종 대표가 설립한 개발사다. 이번 빌딩앤파이터는 김 대표와 그의 사단이 첫 번째로 선보이는 게임으로, 횡스크롤 액션 묘미가 느껴진다.
첫 화면을 켜면 캐릭터 3종 중 하나를 메인 캐릭터로 정해야 된다. 근접 딜러 ‘B’, 브루져 ‘올가’, 원거리 딜러인 ‘유나’인데, 셋은 모두 전직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 사격이나 분대 화기, 유격 같은 군사 스킬을 사용하는 유나를 선택해 플레이를 시작했다.
유나는 거대한 개틀링건을 꺼내 전방의 적에게 무수한 총탄을 날린다. 포물선으로 소이탄을 발사해 스킬 버튼을 눌러 차지하고 있으면 더 멀리 강하게 발사할 수 있다. 몸을 낮춰 사격할 수 있는 ‘슬라이딩 샷’은 대시를 하면서 사용하면 더 많은 총알이 날아간다.
메인 캐릭터는 다수의 부하 캐릭터를 거느린다. 부하는 이용자가 조작하는 캐릭터와 단독 또는 함께 전투하는 보조 캐릭터다. 영토를 확장하고 빌딩을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다.
기본 조작은 좌·우 영역을 터치해 캐릭터를 움직이고, 두 번 연속으로 터치하면 대시로 빠르게 움직인다. 화면 왼편 기준 하단 영역을 터치해 앉기 또는 상대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점프로 하단 공격을 피하거나 공중 공격을 펼칠 수도 있다.
빌딩앤파이터는 모바일 게임에 맞게 스킬 버튼 개수를 최소화하면서도 버튼 조합으로 스킬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타격감은 조작키가 비교적 단순한 편이어서 잘 느껴졌다. 이동하는 중이거나 여행갈 때도 지역 곳곳마다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위치 기반 다양한 게임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이용자가 빌딩을 획득하면 강력한 빌딩 코어를 얻게 된다. 빌딩 코어는 캐릭터나 부하가 장착해 많은 능력치를 올릴 수 있고, 일부 빌딩은 빌딩 코어 대신 자원을 생산한다. 획득한 빌딩을 통해 지하 던전에 입장 가능하며, 보유한 빌딩 수가 많을수록 하루에 입장 가능한 던전 횟수가 증가한다.
해당 지역 주변에 분포하고 있는 랜드마크 건물을 하나씩 점령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게 된다. 주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제 이용자와 결투를 펼칠 수도 있으며, 서로 구역을 정해두고 매일같이 치열한 세력 싸움을 펼칠 수 있다.
건물 공성전에 성공해 해당 지역을 사수하게 되면 부하를 보내 일정 시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여러 버프와 혜택도 다양해진다. 공성전이나 수비 등은 일반적으로 부하 캐릭터만으로 진행된다. 이들 전투력도 계속해서 키워야 하는 이유다. 매번 규칙이 바뀌는 토너먼트나 웨이브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션 등 다양한 전투 방식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다만 스토리나 타이틀 제목 자체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 위치 기반 다양한 게임 콘텐츠 등 타 모바일게임과의 차별점이 뚜렷하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타이틀 자체가 던전앤파이터를 연상시키게 만드는 점은 평소 게임 자체를 즐겨왔던 게이머에게 마이너스 요소다.
액션 게임이라 해도 에픽 퀘스트 스토리 및 캐릭터 대사는 다소 유치하게 처리된 부분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음 테스트나 정식 출시 때 보다 탄탄해질 스토리를 기대해본다.